‘KT주가 왜 이러나.’
지난 21일 외국인 지분한도 확대 이후 급피치를 올렸던 KT주가가 연 이틀째 큰 폭으로 꺾이며 임시주총에서의 최종결정 이전 주가수준인 5만원대로 되돌아가고 말았다.
26일 KT는 전날 2.61% 하락에 이어 또다시 2.87%나 떨어지며 5만600원으로 마감, 임시주총 전날인 지난 19일의 종가 5만400원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이날 외국인들은 KT주식 8만1000주 순매수하며 적지 않은 매수물량을 기록했지만 주가는 탄력을 받지 못하고 하락세를 보였다.
통신 전문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KT의 주가하락은 외국인의 강도 높은 매수세가 뒷받침되지 못한 채 국내 기관 및 민영화 출회 물량을 소화시키는 과정에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23일 16만8000주 순매수에 이어 이날까지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긴 하지만 매수강도는 주가탄력을 불러 올 정도까지 무르익지는 않았다는 지적이다.
양성욱 대우증권 연구원은 “해외쪽 투자자로부터 전면적인 매수세 유입이 이뤄지려면 여전히 해외통신주에 대한 불신감 해소와 국내 통신주와의 차별화 확신이 선행돼야 한다”며 “MSCI지수 조정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외국인들이 섣불리 들어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양 연구원은 “KT주가에 있어 공모가인 5만4000원선이 1단계 고비가 될 것”이라며 “외국인이 좀 더 강도높게 매수에 나서고, MSCI지수 확대조정이 결정된다면 지금의 주가부진은 예상보다 가볍게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KT주가는 외국인 매수강도 문제와 5만4000원선 돌파여부에서 중장기 판도를 결정짓게 될 전망이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