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정보기술(IT)·생명기술(BT)·나노기술(NT) 등 21세기 기술패러다임과의 융합으로 전자·정보용 화학소재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요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정밀화학산업을 신규 수출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정밀화학산업에 대한 연구개발(R&D) 자금지원을 확대하고 B2B 활성화를 비롯한 인프라를 대폭 확충하는 한편 글로벌 마케팅을 지원하기로 했다.
산업자원부는 26일 오후 과천 청사에서 산·학·연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0년 정밀화학산업 비전 및 발전전략 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산업비전 및 발전전략(안)을 확정했다.
이 발전전략에 따르면 경쟁력 확보가 가능해 지난 98년부터 지원해오고 있는 11개 기술개발 과제는 오는 2005년까지 R&D자금 총 409억원을 지원하고 IT·BT·NT 등과 접목한 전자·정보용 화학 신소재 및 공정개발 과제를 매년 1∼2개 선정, 중기·차세대 기술개발 과제로 지원하기로 했다.
산자부는 또 정밀화학산업을 고부가가치화하기 위한 인프라 확충 차원에서 오는 2007년까지 총 509억원을 투입하기로 한 나노입자 지역기술혁신센터(TIC) 등 총 6개 산·학·연 공동연구개발센터간 상호 연계체제를 구축,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한편 2004년까지 전자상거래 시범사업 및 데이터베이스 표준화 추진을 통해 B2B거래 활성화를 유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국산제품의 시장진입을 촉진하기 위한 안전성·신뢰성 평가기반 구축 방안으로 오는 2005년까지 화학연구원과 화학시험연구원을 설립하고 화학소재 분야별로 신뢰성 인증·평가기관(5개)을 전문화해 2005년까지 30개 품목에 대한 신뢰성 평가를 완료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세계 일류화 상품을 매년 지속적으로 발굴(2010년 20개)해 기술개발, 마케팅, 전시회 참가, 투자유치 등을 지원하는 한편 주요 수출시장 및 경쟁국 산업동향에 대한 정보를 제공키로 했다.
산자부는 정부의 R&D 자금지원을 확대하되 지원효과 극대화를 위해 ‘정밀화학 기술개발협의회’를 구성·운영하는 한편 과기부 등 다른 부처와 기술개발 지원단계를 차별화해 중복투자를 방지하기로 했다.
산자부는 이번에 민·관이 공동 작성한 발전전략(안)이 차질없이 진행될 경우 지난해 생산 22조원, 수출 18억달러를 기록했던 국내 정밀화학산업이 오는 2010년에는 생산 40조원, 수출 65억달러를 달성하는 새로운 수출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