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유망 평판디스플레이(FPD)로 떠오르고 있는 유기EL(OELD:Organic Electro Luminescent Display)의 모듈 두께와 원가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신개념의 박막패키지(thin film package) 기술이 국내 기술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유기EL 전문 벤처기업 엘리아테크(대표 박원석 http://www.eliatech.com)는 지난 1년6개월 동안 10억여원을 투입해 유기EL 전용 박막패키지를 개발하는 데 성공, 일본·중국 등 해외특허 2건을 포함해 총 10건의 특허를 출원했다고 27일 밝혔다.
엘리아테크는 이 패키지를 단색(모노) 유기EL에 적용, 제품 수명을 5000시간 이상 확보하는 데 성공했으며 연말까지는 풀컬러 제품에도 적용해 1만시간 이상의 수명을 확보,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엘리아테크가 미국·일본 등 경쟁국에 앞서 개발한 이 박막패키지는 무기물, 금속, 고분자 화합물 등의 물질을 기판 뒷면에 복층으로 형성, 도포함으로써 유기EL의 밝기 저하와 흑점 발생 등 치명적 결함을 야기하는 수분이나 공기를 완벽히 차단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기존 패키징 방식인 유리나 금속판(캔), 흡습제(descicant) 등을 사용하지 않아도 돼 유기EL 모듈 두께를 기존(2.1㎜)의 절반 정도인 1.1㎜ 이하로 줄일 수 있으며 공정이 단순해 기존 캔 방식에 비해 50% 이상의 원가절감이 가능,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박원석 사장은 “유기EL의 발광층에 사용되는 유기물질은 산소와 수분에 특히 약해 진공이나 불활성 기체 환경에서 밀봉성 패키지 기술이 필수적”이라며 “전용 박막패키지 기술 개발로 대면적 및 고분자 능동형(AM) 유기EL과 플라스틱 기판을 이용한 두루마리 형태의 디스플레이 개발이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엘리아테크는 이에 따라 우선 FPD 관련 장비업체와 전략적으로 제휴해 내년 상반기부터 국내 유기EL 생산업계에 공정 장비 및 관련 재료를 공급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일본 등 해외 관련업체에도 기술수출을 병행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유기EL 전용 박막패키지 원천기술 개발은 국내 유기EL산업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내년부터 도약기를 맞을 것으로 보이는 유기EL시장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유기EL은 투명 전도성 유리(ITO:Indium Tin Oxide) 기판 위에 발광형 유기물질을 적층, 전류를 흘려주면 각 픽셀들이 자체 발광하는 디스플레이로 빠른 응답속도, 넓은 시야각, 높은 휘도를 바탕으로 이동전화 등 소형 모바일기기를 중심으로 상용화가 급진전되고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