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개 아케이드 게임업체들이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카지노 및 성인용 게임기 전문 전시회인 ‘오스트렐라시안 게임 엑스포(AGE) 2002’에 참가, 당초 목표치인 1000만달러를 크게 웃도는 1400만달러 규모의 수출상담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게임제작협회의 김종천 부회장은 “호주와 뉴질랜드뿐만 아니라 유럽·중남미·동남아시아의 바이어들이 대거 전시장을 찾아 관련시장의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으며, 특히 외국 바이어 및 에이전시들이 국산 게임기에 대해 기존 게임기들과 차별화돼 있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평을 제시, 향후 국내업체들의 수출계약이 잇따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테크노릴’과 ‘테크노로또’ 등 5종의 게임기를 출품한 테크노탑(대표 박재현)은 러시아의 아리스토카트러시아와 200만달러 규모의 수출상담을 한 것을 비롯해 유고슬라비아의 카지노알렉산드로 등 10여개사와 300만달러 이상의 수출상담을 가졌다.
또 게임전용 모니터를 출품한 올링스미디어(대표 김주림)는 멕시코의 VMX 등 5개사와 200만달러 상당의 수출상담을 벌였다. 특히 이 업체는 상당수 게임기 제작사들이 자사의 LCD모니터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향후 지속적인 수출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경마게임기인 ‘오픈클럽’을 선보인 오픈이엔씨(대표 김용원)는 호주의 코인미케니즘 등 10여개사와 200만달러 규모의 상담을 가졌으며, 이밖에 메달게임기인 ‘굿잭’을 출품한 어뮤즈월드(대표 이상철)와 ‘파이널21Ⅱ’를 선보인 디지털드림스튜디오(대표 이정근)는 각각 100만달러 상당의 상담실적을 세웠다.
또한 ‘윙고빙고’를 출품한 앤플렉스(대표 이정학)는 체코의 BIV 등과 유럽 중동부지역 총판 계약을 체결하기로 하고 향후 한국에서 구체적인 계약조건을 놓고 상담키로 했다.
한편 한국공동관을 개설한 한국게임제작협회는 폐막일인 27일 전시회의 주최기관인 오스틀레라시안게임제작자협회(AGGMA)의 데이비드 크리어리 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자리를 마련해 양기관간에 관련 정보교류 등 지속적인 관계를 갖기로 했다.
김종천 부회장은 “한국 성인용 게임기 개발사들이 호주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현지 정부의 인증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이 과정이 매우 복잡해 AGGMA측과 국내업체들이 원활하게 인증받을 수 있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아울러 한국의 게임전시회인 KAMEX와 AGE가 공조할 수 있는 방안 등도 함께 협의키로 했다”고 말했다.
<시드니=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