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생명과학 계열사들의 인력 확보 움직임이 고조되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생명과학·두산바이오텍BU·이수화학 등 최근 바이오산업에 참여한 대기업 계열 생명과학회사들은 최근 고급 마케팅·연구 인력 확보에 부심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대기업들이 유망한 바이오산업에 참여하긴 했으나 기술과 마케팅 전문인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반면 바이오벤처기업의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우수인력들이 대거 인력시장으로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기업 계열 생명과학업체들은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있는 특정분야의 전문가를 채용하는 등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인력을 선호하고 있다.
LG생명과학(대표 양흥준 http://www.lgls.co.kr)은 최근 국내외 영업과 마케팅·임상개발·신약개발·국내외 허가 및 등록·해외사업개발 등 6개 분야의 경력사원을 모집하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외 영업이나 마케팅 등 연구개발에 직접 연관이 없는 부서도 약학이나 생물학·유전공학 등 생명과학 전공자에 대해서는 우대한다는 방침이다.
임상개발 분야는 CRA(Clinical Research Associate)와 CDM(Clinical Data Management) 등 관련 분야 전문가다.
이수화학(대표 윤신박)은 치료용 재조합단백질제품 연구개발 과제 책임자와 단백질 생산 동물세포주, 동물세포 배양 및 배양공정, 단백질 분리정제공정 개발 등 항체제품 전문개발자를 선발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또 원료제품의 품질관리 분야 경력자나 약사·분자생물학과 기능유전체학 분야 전공자 등 최첨단 생명공학 연구자 채용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두산바이오텍BU는 식품과 화장품 소재 및 완제품의 해외 마케팅 인력과 국내 영업 인력 확충에 힘쓰고 있다. 기능성 원료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두산바이오텍BU는 석사 이상의 학위 소지자와 MBA 등 고급인력을 선발할 계획이다.
삼성은 최근 삼성생명과학연구소와 종합기술원을 중심으로 연구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삼성생명과학연구소는 분자생물학 기법을 이용한 단일염기서열변이(SNP) 연구 및 동물세포기술 분야 연구원을, 삼성종합기술원은 바이오칩 프로젝트를 위한 분자생물학 연구직을 대상으로 전문인력을 찾고 있다.
바이오벤처기업의 한 연구원은 “소규모이긴 하나 대기업 계열사들의 공개채용은 인맥이나 학연에 치중된 바이오계에 새 바람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