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S시장 절대강자는 없다"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 시장이 절대강자가 사라지고 춘추전국 시대를 맞고 있다.

 그동안 BEA시스템즈코리아와 한국IBM이 치열한 선두경쟁을 펼치며 2강 독주체제를 구축해 왔지만 올해 상반기에 오라클과 국산 토종업체인 티맥스소프트의 추격이 가속화되면서 선두와 후위권 업체간 격차가 좁혀져 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BEA·IBM 등 2개사가 전체 시장의 약 40∼50%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오라클과 티맥스 등 2개사가 약 3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2강 경합=각 업체들이 올해 상반기 시장에서 거둔 WAS의 공급·수주 성과를 보면 여전히 BEA와 IBM의 선두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BEA는 이번 상반기에 KT·삼성전자·SKT·삼성증권·관세청 등 총 119개 신규 및 추가 사이트를 확보, 실질적인 시장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IBM은 올해 LG카드·씨티은행 등 약 500여 사이트에 자사 제품을 공급, BEA를 이미 능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최근에 국민은행의 인터넷뱅킹시스템은 BEA, 차세대시스템은 IBM이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에서 보듯 대형 사이트를 중심으로 한 양사간 치열한 경쟁과 시장분할이 계속되고 있다.

 ◇신생 2강 도약=상반기 국내 WAS시장에서는 토종업체인 티맥스소프트의 약진을 눈여겨 볼만하다. 티맥스는 상반기에 올린 113억원대의 매출 가운데 WAS만 68억원대에 달할 만큼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시장공급을 본격화한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4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특히 티맥스는 행자부의 11개 전자정부구축 프로젝트 가운데 8개 사업에 WAS를 공급해 관심을 모았고 최근엔 국산업체 최초로 자바 표준인 J2EE1.3 스펙에 대한 인증을 획득하면서 국제적인 기술 경쟁력도 인정받고 있다.

 올해 시장 선두권 진입을 목표로 삼고 WAS 시장공략을 강화해온 한국오라클도 포스코·KT아이컴·두산·서울은행 등 약 100개 사이트를 확보, 올해 20% 정도의 목표 시장점유율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망=대부분 업체들은 하반기 시장이 상반기보다 더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초 시장조사기관들이 500억원대로 추정했던 국내 WAS시장 규모에 대한 상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 올들어 각 업체들이 e비즈니스를 위한 통합솔루션의 핵심 플랫폼으로 WAS를 포지셔닝하고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어 웹서비스 등 e비즈니스 인프라 구현 및 표준지원 여부 등이 제품 차별화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시장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업체간 물고 물리는 솔루션 대체(윈백) 현상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