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청소년들의 정보화를 통한 화합과 교류의 장이 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장애청소년 IT 캠프(APEC IT Camp for Youth with Disabilities)’가 27일 입소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개막됐다.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한국장애인재활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캠프는 27일부터 30일까지 3박4일 동안 APEC 15개 회원국 장애청소년 및 장애인, 정보화 관계자 등 2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교육문화회관과 한국재활복지대학에서 동시에 개최된다.
특히 이번 행사는 지난해 10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9차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김대중 대통령의 ‘IT 능력개발을 통한 장애인의 권익 향상과 사회참여 증진’을 위한 장애청소년 IT 캠프 실시 제안에 의해 처음 열리는 국제행사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장애인들의 정보격차는 각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국가간에도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장애인들의 신체적·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또 하나의 장애를 갖게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대회는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 공동의 발전과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회원국간 긴밀한 협력과 교류가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에서 개최돼 각별한 의미를 가진다.
이번 캠프는 첫날인 27일 등록과 오리엔테이션, 28일에는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개회식을 갖는다.
개회식은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의 개회선언을 시작으로 대통령 영부인 이희호 여사의 축하메시지 대독, 김성호 보건복지부 장관의 환영사, 박종웅 보건복지위원장의 축사 순으로 진행된다.
개회식 후에는 국내외 정보통신 관련 학계 및 전문가와 APEC 참가국가별 정보화 담당 정부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정보통신기술 능력배양을 통한 장애인 권익 향상’이라는 주제 아래 심포지엄 형식으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하고 장애청소년들이 직접 제작한 국가별 홈페이지 경연대회를 진행한다.
특히 홈페이지 제작대회를 통해 APEC 회원국 장애청소년들의 지속적인 사이버교류를 위한 가상공간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9일에는 한국재활복지대학에서 온라인게임대회, 문화교류 프로그램 등이 성대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장애인의 IT 활용능력 개발을 위한 APEC의 활동과 연대방안’을 주제로 정책간담회를 개최, 장애인 정보화 현황과 정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참가자들이 한국과 다른 나라들의 새로운 문화를 공유할 수 있도록 축하공연과 레크리에이션을 통해 행사 동안의 경험들을 정리하며 마무리하는 축제의 시간도 마련한다.
이 캠프는 아시아·태평양 지역내 장애청소년이 신체적 장애를 극복하고 지식정보 사회의 일원으로 발을 내딛기 위해 정보활용 능력개발과 교류·협력을 통한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한다.
또 장애인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각국의 정책을 소개하고 정보격차 해소에 대한 APEC의 역할과 정책방향을 모색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캠프를 주관하는 한국장애인재활협회측은 국내는 물론 APEC 소속 국가 정상 및 관료들이 적극적인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어 지속적인 국제행사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조일묵(한국장애인재활협회장 겸 APEC 장애청소년 IT 캠프 대회장)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1개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라는 공통점을 제외하고는 역사, 문화, 경제발전단계 등이 모두 다르고 세계 강국과 약소국이 공존하고 있다.
우리 나라의 경우, 지난 2000년 기준으로 인터넷 이용인구는 전인구의 약 44% (1904만명)이며 가구의 컴퓨터 보유율은 71%에 이른다.
하지만 장애인의 경우 인터넷 이용인구가 전체 장애인의 약 6.9%에 불과하고 컴퓨터 보유율은 11.0%로 정보격차가 심하며 이러한 경향은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장애인들은 장애를 극복하고 고용의 기회가 확대됨에 따라 장애인에게 직면한 많은 장벽들을 극복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정보화는 정보불평등이라는 새로운 장애를 추가해 다시 한 번 장애인들을 소외시키고 있다.
장애인들의 정보격차 문제는 이제 각국 내에서뿐만 아니라 국가간에도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이에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 공동의 발전을 위해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회원국가간 긴밀한 협력과 교류가 어느때보다 절실히 요구된다.
따라서 이번 캠프는 APEC 회원국가들의 장애인에게 직면한 문제들에 대한 공동의 해결 노력을 위한 첫 걸음으로 전세계 장애인의 정보화를 촉진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특히 행사가 열리게 되는 한국재활복지대학은 올해 개교한 국내 유일의 국립장애인전문대학으로 장애인이 교육받는 데 있어 신체의 불편을 최대한 느끼지 않도록 대학 건물이나 편의시설을 마련해 장애청소년 IT캠프를 하는데 더할나위 없이 좋은 장소다.
장애청소년들 각자가 안고 있는 신체적 장애를 극복하고 정보지식사회의 일원으로 발걸음을 내딛기 위해 땀흘리는 모습이 전세계에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 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APEC 장애청소년 IT캠프’가 국내외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으로 ‘장애인 정보화’를 선도할 수 있는 세계적인 행사로 발전해 장애인 정보격차 해소에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주요 프로그램 일정
APEC 장애청소년 IT캠프는 3박4일 동안 정보화교류, 학술·문화교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정보화교류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국가별 홈페이지 경진대회와 온라인게임대회가 열린다.
각 국가별로 장애청소년들이 직접 제작한 홈페이지를 소개함으로써 각국 장애청소년들의 홈페이지 기술능력을 겨루는 한편 장애청소년들의 관심사 및 일상생활, 각국의 특색있는 문화를 널리 알림으로써 전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29일 한국재활복지대학 전산실 및 대강당에서 개최되는 온라인 게임대회는 이미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데다 단축키 사용이 적고 마우스 활용만으로 게임조작이 간단한 스타크래프트로 결정됐다.
참가국별 2인1조 복식팀을 구성해 토너먼트 방식으로 경기를 진행, 조별예선 후 본선 및 결승 경기로 진행돼 프로게이머 못지않은 화려한 실력을 겨룰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컴퓨터 보급 및 이용률이 비교적 낮아 온라인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국가의 참가자들을 위한 부대행사로 테트리스·카드·슈팅 등 다운로드 게임을 마련, 성적에 상관없이 여러 가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된다.
또 게임 참여가 어려운 시각장애인을 위해서는 온라인게임대회와 함께 정보검색대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학술프로그램으로는 장애인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APEC 국제 IT세미나로 국내외 정보통신 관련 학계 및 전문가와 APEC 참가국가별 정보화담당 정부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정보통신기술 능력배양을 통한 장애인 권익향상이라는 주제 아래 심포지엄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참가자들이 한국과 다른 나라들의 새로운 문화를 공유하며 축하공연과 레크리에이션을 통해 행사 동안의 경험들을 정리하며 마무리하는 시간을 갖도록 문화교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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