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업체들 체질 바꿔 `생존 돌파구` 찾는다

 경기침체와 수익모델 부재로 위기를 맞고 있는 국내외 리눅스 기업들이 내실을 기하기 위한 해법마련에 나섰다.

 칼데라인터내셔널, 터보리눅스시스템즈 등 외국계 리눅스 업체들은 최근 본사 차원에서 사명교체와 리눅스 사업매각 등 대대적인 궤도수정을 단행함에 따라 국내 지사 역시 사업계획을 대폭 손질하는 등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한 그동안 리눅스 서버 공급에 주력해온 주요 국내 리눅스 기업들은 외형 부풀리기보다 가능성있는 사업을 집중 육성하는 등 실질적인 수익창출을 꾀하고 있다.

 이같은 시도는 공개소스 기반의 리눅스 배포판 사업만으로는 수익창출에 한계가 뚜렷한데다 IT업계의 침체로 리눅스 서버 판매까지 부진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리눅스 업체들은 최근 회사명 및 제품 브랜드를 교체하는 등 외형적 체질개선 외에도 아시아 현지법인간 협력모델 개발, 유료 솔루션 마케팅 강화 등으로 생존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칼데라인터내셔널(대표 홍석제)은 최근 본사 차원에서 사명 및 전체 제품 브랜드를 ‘에스씨오(SCO)’로 변경키로 함에 따라 사명을 에스씨오그룹으로 변경한다. 칼데라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이번 사명변경은 리눅스 기업인 칼데라가 지난 2001년 유닉스 전문기업인 스코를 인수한 뒤 유닉스 사업으로 대부분의 매출을 달성해온 데 따른 조치로 고객 인지도 차원에서 스코를 부각시키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칼데라코리아는 유닉스와 리눅스의 장점을 결합한 서버용 운용체계인 ‘오픈유닉스’의 명칭을 ‘유닉스웨어’로 변경하는 등 유닉스 전문기업임을 부각시켜 매출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터보리눅스시스템즈(대표 배동진)도 최근 미 터보 본사가 일본 소프트웨어 기업인 소프트웨어리서치어소시에이츠(SRA)에 리눅스 사업을 매각하면서 새로운 일본 본사를 중심으로 한·중·일 아시아 현지법인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 우수 IT솔루션에 리눅스를 접목시킨 제품을 개발해 일본·중국에 판매키로 했으며 중국법인은 워크스테이션용 리눅스 제품개발, 일본법인은 아시아 각국 제품에 대한 현지화 작업을 추진키로 하는 등 3국 법인이 역할을 분담키로 했다.

 이와 관련해 터보리눅스시스템즈는 인원을 최근 16명까지 50% 가량 감축했으며 향후 리눅스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에 역량을 집중시킬 방침이다.

 배동진 사장은 “그동안 미 본사는 유료 디지털 콘텐츠 딜리버리 솔루션인 파워콕핏의 개발 및 판매에 주력했으나 이는 아시아 시장에 적합한 수익도구가 아니었다“며 “일본 기업이 터보를 인수한 것은 아시아 각국 법인이 역할을 분담해 제품을 개발, 판매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리눅스코리아(대표 박혁진)도 리눅스 기반의 네트워크 솔루션 개발 및 판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회사는 디렉터리 기반 인증 솔루션인 다이나LDAP와 무선랜 인증 솔루션인 다이나래디우스로 두루넷, 하나로통신, 파워콤 등 통신사업자를 대상으로 특화된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기존에 리눅스 서버 기업으로 인식돼온 이 회사는 인증 솔루션 개발 및 판매로 무게중심을 옮기면서 내달 5일 무선랜 기업인 엠엠씨테크놀로지와 ‘무선랜 인증 및 보안대책’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처음 개최한다.

 최근 박동인 신임 사장을 내정한 리눅스원(대표 한범희)도 조직개편에 이어 내실있는 수익모델을 모색중이다. 이 회사는 올초 리눅스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내달 신임 박 사장 취임 이후에는 무리한 사업확대보다 가능성 있는 리눅스 전문 솔루션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