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4사 IT투자 본격화

  

 국내 조선업계의 e비즈니스 인프라 구축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한진중공업 등 국내 4대 조선업체는 각각 업무 프로세스혁신(PI)을 위한 전사적인 프로젝트를 준비하는가 하면, 지식경영(KM) 시스템 도입 등 세부적인 IT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섰다.

 이는 그동안 개별적인 시스템의 업그레이드에 초점을 맞춰왔던 투자형태와는 다르게 전사적인 업무 프로세스를 고려해 진행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조선업계가 올해 최대 호황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회사의 경기호전에 따라 IT에 대한 투자여력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대우조선해양(대표 정성립 http://www.dsme.co.kr)은 오는 2004년까지 200억원 규모의 PI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최근 액센츄어컨설팅과 계약을 체결했으며, 29일 경영진 및 부서장급 이상이 참석한 가운데 ‘PI출범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조선업계 최초로 전사적자원관리(ERP)를 도입하는 것이 골자다. 대우조선해양측은 “세계 최초로 조선업계에 ERP가 도입된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고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진중공업(대표 이우식 http://www.hanjincs.com)은 연말까지 KMS와 정보보안시스템 구축에 주력하기로 했다. 한진중공업은 현 그룹웨어가 기간계시스템과의 연계가 부족하다는 판단하에 KMS 기능 등을 포함한 새로운 솔루션을 도입할 예정이다. 또 내년에는 자재부문 등 전 시스템을 중앙집중형 환경에서 클라이언트서버 혹은 웹 환경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현대중공업(대표 김형벽 http://www.hhi.co.kr)은 최근 종업원의 신체검사, 질환자 관리 등이 병원관리 데이터와 직접 연계되는 ‘안전보건 종합정보시스템’의 1단계 개발을 완료했다. 연말까지는 2단계 작업을 완료하는 데 주력하고, 엔진사업부에서 추진중인 데이터마트시스템 개발도 끝낸다는 계획이다. 또 고객 서비스 강화차원에서 웹사이트를 통한 회사홍보 및 AS강화에 주력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대표 김징완 http://www.shi.samsung.co.kr)은 외국조선소와 함께 개발중인 GS캐드를 올해 말까지 마무리짓고 하반기에는 지식관리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은 그동안 개별적으로 시스템의 업그레이드를 추진하던 방식에서 탈피해 전사적인 관리시스템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를 두고 컨설팅받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