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포넌트기반개발(CBD) 방법론이 기업 정보시스템 구축에 본격적으로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IT패러다임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내에서 금융권을 중심으로 CBD 도입이 확산되는 가운데 올해 안으로 실질적인 전사 차원의 구축사례가 처음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IT업체들도 자체적으로 CBD 방법론이나 CBD를 기반으로 한 솔루션들을 속속 개발, 정보시스템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어가고 있다.
실제 국민은행은 약 500억원을 들여 주택은행과의 전산시스템 통합작업을 CBD 체계로 진행하고 있어 올해 안에 최대 규모의 CBD 준거(레퍼런스) 사이트가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수출입은행의 거래시스템, 조흥은행의 국외영업점관리시스템, 기업은행의 자금시장관리시스템, 서울은행의 여신시스템도 각각 CBD 방법론에 입각해 구축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은행 통합바람에 따른 기존 정보자산의 재사용성을 끌어올리고, 비즈니스 프로세스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의 CBD 도입 열기는 최근 민간기업으로까지 확산되면서 SK텔레콤·삼성물산·삼성생명 등이 업무 단위별로 특히 CBD 도입을 추진, CBD를 확산시키는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다.
이처럼 CBD 도입이 크게 늘어나면서 CBD를 차기 전략사업으로 삼는 IT기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삼성SDS·LGCNS·현대정보기술·SKC&C 등 대형 시스템통합(SI)기업들이 자체 CBD 방법론을 개발,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으며 이네트·쓰리알소프트·화이트정보통신·위세아이텍·나모인터랙티브·바산네트워크·IMS시스템 등도 CBD 솔루션 시장에 새롭게 진출했다.
정부도 지난 99년 12억원, 2000년 75억원, 2001년 83억원을 CBD 개발·시장활성화·표준화사업에 투입하는 등 대대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다. 이같은 정부 지원에 힘입어 지난해 15개, 올해 11개 응용소프트웨어 컴포넌트 개발과제가 진행되고 있으며 300여종의 상용 CBD 소프트웨어가 시장검증에 들어가는 등 민·관 차원에서 CBD 육성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과 함께 수요확산으로 인해 CBD산업 및 시장의 정착이 크게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은 한국래쇼날소프트웨어 사장은 “CBD가 방대해진 기업 정보자산과 급변하는 IT서비스 환경변화에 적합한 정보시스템 구축 방법론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올해 말을 기점으로 CBD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