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시스템LSI 전략사업 육성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반도체인 시스템LSI 분야를 메모리·TFT LCD에 버금가는 세계적 경쟁우위사업으로 키우기 위해 해외 유수의 반도체업체들과 글로벌 네트워크 협력체계를 구축키로 하는 등 향후 5년간 4조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키로 했다.

 임형규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사장은 2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시스템LSI 중장기 발전전략 발표회’를 갖고 “휴대폰·디지털TV 등 삼성전자의 시스템 경쟁력을 제고하고 16% 수준에 머물고 있는 비메모리 국산화율을 높이기 위해 ‘홈 네트워크’와 ‘모바일 플랫폼’용 시스템LSI를 차세대 수종 사업으로 육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임 사장은 또 “시스템LSI는 대량 생산을 통해 원가에 승부를 거는 메모리와는 달리 다양한 핵심코어와 설계자산(IP)을 시스템온칩(SoC)화해 솔루션을 제공하는 형태로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선진 반도체업체들과 핵심 기술을 공유하고 표준규격을 이끄는 대형 협력체계를 구축, 곧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이와 함께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일본·유럽 등지의 해외 우수 인력을 영입하고 현재 2000명 수준인 개발인력을 2007년까지 5000명으로 늘리는 한편 중국·유럽·미주지역에 R&D 센터를 개소, 해외 인력 유치와 시장 대응을 병행할 계획이다.

 삼성은 또 부족한 생산 능력을 확충하기 위해 단기적으로는 외부 파운드리업체를 활용하기로 했으나 늦어도 2004년까지는 온양 비메모리 전용공장을 본격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은 이를 통해 2005년까지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 △스마트카드 IC △옵티컬 디스크(optical disk) 칩세트 △모바일 카메라 △퍼스널 네트워크 칩세트 등 5개 제품군을 세계 1위로 끌어올리고 현재 18억달러(2002년 예상 매출), 세계 20위에 머물고 있는 시스템LSI사업을 2007년 매출 70억달러, 세계 5위권으로 육성키로 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