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의 아남반도체 인수계획이 협상의 선행조건이었던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와의 협상 결렬로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동부그룹측은 27일 “28일로 예정된 앰코측 지분인수 잔금(570억원) 납부가 유예기간이 있는 만큼 납부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앰코와 인수조건 전반에 대해 다각도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앰코테크놀로지는 26일(현지시각)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TI협상 결렬에 따라 동부와의 협상이 원점으로 돌아갔다”면서 “동부측이 어떤 의사를 밝히면 그에 따라 대응할 것이고 동부의 반응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사가 유예기간 내에 일정한 합의점에 도달하지 않을 경우 동부그룹의 아남반도체 인수가 장기화되거나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양사는 “아직까지 협상이 진행중이어서 어떤 결론도 내린 바 없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동부전자측 관계자는 “TI건이 협상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월 3만장의 웨이퍼 생산량을 가진 세계 4위 파운드리 업체인 아남반도체를 인수할 경우 규모의 경제 실현 등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인수협상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고 앰코측도 “동부에 우선 지분을 매각한다는 계약에는 아직 변화가 없고, 동부도 인수를 계속 추진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