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늪 빠진 패키지SW업체들 유통망 재정비 힘쏟는다

 패키지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지속적인 경기불황으로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유통망 재정비로 매출확대를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나모인터랙티브, 한국트렌드마이크로, 매크로미디어 등 국내외 주요 패키지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최근 기존 복수총판 체제를 단독총판 체제로 변경하거나 새롭게 협력사를 추가하는 등 채널 조정작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이들 업체의 이같은 움직임은 소프트웨어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에서 유통망 판매를 통한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이들은 기업고객 영업경험이 풍부한 유통 협력사를 추가하거나 유통사가 보유한 다양한 제품군을 묶어 공동 마케팅에 나서는 등 기업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나모인터랙티브(대표 박흥호)는 최근 소프트뱅크코리아, 다우데이타시스템, 인성디지털 등 3대 총판체제를 소프트뱅크 단독총판 체제로 변경했다. 이 회사는 올들어 웹에디터 판매가 부진해지면서 복수총판간 과열경쟁을 지양하고 단일총판이 일정 기간 일정 물량에 대한 판매를 책임지는 형태로 채널을 재정비함으로써 매출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번 조정으로 이 회사는 패키지 소프트웨어 판매를 단일 총판에 맡기는 대신 자체적으로는 기업용 솔루션 판매에 주력할 방침이다.

 백신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인 한국트렌드마이크로(대표 박기헌)는 기존에 직판영업에 의존해오다 최근 다우데이타시스템, 인성디지털과 잇따라 총판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이미 확보된 대형 주요 기업고객 외에 유통망을 통한 중소기업 고객확보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새롭게 추가된 총판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중소기업용 서버과 자사 제품을 공동 마케팅하는 등 본격적인 시장확대에 나선다.

 한국매크로미디어(대표 최성환)도 기존 총판인 소프트뱅크 외에 최근 다우데이타시스템, 이안컴 등과 총판계약을 체결하고 기업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이 회사는 교육시장 영업에 강한 소프트뱅크에 기업시장 영업에 강점을 지닌 다우데이타를 추가함으로써 교육용은 물론 기업용 제품의 매출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이안컴을 통해 매크로미디어의 웹애플리케이션서버인 제이런과 한국HP의 프로라이언트 서버를 묶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40% 이상 할인된 가격에 공급하는 행사도 10월까지 진행중이다.

 이밖에 한글과컴퓨터(대표 김근)도 지난 6월 기존 6개 총판, 27개 전문대리점 체제를 2개 총판 체제로 변경하는 등 대대적인 유통망 재정비를 단행한 바 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