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주제발표-이통사 대응방안

 박인수 KTF 인터넷 사업담당 상무

 

 현행 무선인터넷 사업은 망을 제공하는 통신사업자가 콘텐츠 확보 및 콘텐츠 제공자를 심사하는 등 여러가지 복잡한 단계를 거쳐 서비스하는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런 상황이 2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이동통신 3사간 경쟁이 심해지고 막대한 시설, 인력투자가 이뤄지다 보니 규모는 더욱 더 커졌다. 이 과정에서 비용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동통신사업자의 본연의 업무는 표준화된 서비스 제공이다. 하지만 무선인터넷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업계 고유의 단순명료함이 모호해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현재는 이런 상황을 정리, 개방적인 무선인터넷 플랫폼을 개발해 다른 콘텐츠 제공업체가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그 기반에서 비즈니스를 창출하도록 하는 역할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현재의 인터넷 사업구조는 망사업자가 엄선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운영관리함에 따라 서비스에 대한 신뢰감은 물론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참고로 무선인터넷의 서버 부하율은 유선의 10분의 1 혹은 100분의 1 정도에 불과할 만큼 안정적이다. 유선과 달리 무선의 경우 속도가 늦으면 고객들의 불만이 표출되고 과금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단점은 인터넷 발전의 원동력인 개방성이 결여됐다는 점이다. 이것은 고객이 그만큼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할 기회가 적다는 말을 의미하기도 한다. 콘텐츠 제공업체의 입장에서는 신규사업 진입기회가 제한되기 때문에 시장활성화가 지연되는 문제를 낳고 있다. 개방을 통한 시장 활성화가 필요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따라서 KTF는 무선인터넷망 개방원칙에 따라 연내 무선인터넷망을 모든 사업자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물론 유선 포털 가입자들을 기반으로 유무선 연동서비스를 한다는 취지다. 특히 음성통화시장이 포화단계에 접어들어 무선망 개방은 데이터 통화료 및 정보이용료를 통한 매출확대에도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KTF를 비롯해 이동통신사업자들은 망개방 이후를 대비해 현재 접속환경을 보완하는 형태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초기화면을 다른 포털 서비스로 전환하는 것은 물론 숫자를 이용한 도메인 접속 서비스도 개발되고 있다.

 해당 이동전화소유자의 명함을 제공하거나 메일과 폰페이지, 위치추적, SMS 등 전화번호만 알면 한번에 이같은 작업을 해결할 수 있는 무선인터넷서비스도 추진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서비스와 망개방을 통해 포털사이트에는 독립사업을 통한 수익창출 및 서비스 확대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콘텐츠 제공자들에게는 사업참여 기회 확대 및 수익창출을, 이동통신사에는 무선인터넷의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무선인터넷망 개방 이후의 상황에 대해 콘텐츠 공급업체들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무선인터넷도 컬러와 사운드가 가미된 멀티미디어 콘텐츠로 변화하면서 고속에 적합한 콘텐츠 서비스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는 자금과 인력이 많이 들어가는 사업으로 이미 외국계 대형 엔터테인먼트사들이 시장참여를 시도하고 있다. 때문에 국내 콘텐츠 사업자들의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태로 개방이후 과실을 외국업체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