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 극복나선 PC 부품업계 `단순·집중화`로 전략 변경

 PC 부품 관련 수요가 지속적인 침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관련업체들이 비수기 시장을 극복하기 위해 제품군을 단순화하고 인기상품을 집중 육성하는 방향으로 영업 전략을 급선회하고 있다.

 그동안 대부분의 PC 부품 업체들은 소비자의 요구가 점차 다양해지는 추세에 맞춰 같은 칩세트 계열의 주기판이나 그래픽카드라도 부가 기능에 따라 차별화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는 등 다품종 전략을 적극 구사했다. 하지만 PC 부품 업그레이드 수요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고 특히 고가 제품에 대한 수요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자 최근 관련 업체들은 다품종 소량판매 전략에서 인기 상품을 발굴, 이를 집중 부각시키는 방향으로 영업전략으로 변경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PC 부품 유통시장에서는 고가 제품을 찾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실제로 유니텍전자(대표 백승혁)는 5월말 대만 MSI의 고급형 주기판인 ‘MS6398E LR’의 출시 이후로 고가 제품 출시를 자제하고 있다. 최근 주기판 시장이 10만원 초반을 넘어갈 경우 판매가 극도로 부진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만 MSI에서 고급형 제품을 수입하면서도 불루투스 등 주기판 원가를 높이는 기능을 제외한 제품을 별도로 주문해 수입하고 있다. 반면 중저가 시장에서는 비아 칩세트를 사용한 주기판 판매확대를 위해 ‘오렌지’라는 신규 브랜드를 도입하는 등 범용 인기 제품 마케팅을 더욱 강화시키고 있다. 이밖에도 유니텍전자는 최근 ATI 칩세트 계열의 그래픽카드인 옵티무스8500과 7500LE 울트라 제품을 단종하는 등 그래픽카드 부문에서도 제품군을 단순화시키고 있다.

 엠에스디(대표 윤영태)도 올 상반기 지피컴과 합병한 후 대만 ECS·셔틀·ABIT사의 다양한 제품을 수입 판매해왔으나 최근 ‘레드’ ‘아바타’ 등으로 제품 브랜드를 단순화시키고 인텔의 i845D, 비아의 P4X266A 계열 등 인기 상품군 위주로 마케팅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면 고가 제품군인 ABIT 상품은 7월 이후 신제품 출시를 자제하는 등 수입지속 여부까지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밖에 대만 기가바이트사의 주기판을 수입유통하고 있는 제이씨현시스템(대표 차현배)도 올해 들어 인텔과 비아의 칩세트별로 ‘GA-8IEX’ ‘GA-6VTXE-A’ 등 일부 범용 제품만을 수입, 집중 육성하는 전략을 구사하며 비수기 시장에서도 톡톡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에 대해 용산 유통업체의 관계자는 “최근 PC 부품 시장이 저가 제품 일색으로 구성되면서 관련 업체들도 신제품 출시를 자제하고 특정 인기상품의 가격경쟁과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며 “특히 범용제품은 대량 수입을 통해 단가를 낮추는 데도 유리해 관련 업체들도 특정 인기상품 육성에 집중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