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의 봉인>
칸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 작품. 십자군 전쟁에 참여했다가 돌아온 블로크는 흑사병으로 죽음의 땅이 되어 있는 고향 스웨덴의 해변에서 죽음의 방문을 받는다. 자신을 ‘죽음’이라고 소개한 그에게 블로크는 체스 내기를 하고 죽음은 그에 동의한다. 만일 죽음이 이긴다면 그를 따라나서야 한다. 승산 없는 내기에서 블로크가 원하는 것은 체스가 진행되는 동안 신으로부터 구원의 확신을 얻는 것인데….
* 감독 : 잉그마르 베르히만, 주연 : 막스 본 시도
* 감상 포인트 : 잉그마르 베르히만 감독이 그린 죽음 앞에 선 인생의 구원에 대한 해석을 눈여겨볼 것.
<슬링 블레이드>
아카데미 최우수 각본상을 수상한 변신의 귀재 빌리 밥 손튼의 감독 데뷔작. 선천적인 정신장애로 오랫동안 정신병원에 수감돼 있다가 사회에 복귀하게 된 칼. 그는 따뜻한 햇살이 쏟아지는 날 한 손에 책을 한꾸러미 들고 아무도 반기지 않는 고향으로 돌아온다. 자신이 태어나고 살았던 곳이지만 이미 그의 존재는 희미해진 터였다. 하지만 칼은 주위의 도움으로 일자리와 함께 숙소도 얻게 되고, 어렵게 살아가는 프랭크와 친구가 된다.
* 감독 : 빌리 밥 손튼, 주연 : 빌리 밥 손튼, 드와이트 요아킴
* 감상 포인트 : 상처입은 영혼들의 안식처는 과연 어디인가.
<컴 앤 씨>
모스크바영화제 대상 수상 작품. 2차세계대전의 폭풍은 구소련 벨로루시 지역의 시골마을에도 들이닥친다. 철없던 소년 플로리아는 어머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저항군에 지원하지만, 길을 잃고 도중에 홀로 남겨진다. 결국 집으로 돌아온 플로리아는 가족을 비롯한 마을 사람들이 학살당한 현장을 보게 되고 충격에 휩싸인다. 이후 나치의 만행을 하나하나 목격하는 소년에게 세상은 더 이상 순수한 곳이 아니다.
* 감독 : 엘렘 클리모프, 주연 : 알렉세이 크라프첸코, 올가 미로노바
* 감상 포인트 : 한 소년의 눈에 비춰진 참혹한 전쟁의 충격 보고서.
<영광의 길>
영화계의 거장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초기 걸작. 1916년 프랑스와 독일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는 개미고지. 군단장 조지는 48시간 안에 난공불락인 개미고지를 점령하라는 명령을 들고 프랑스군 사단 사령부를 찾아온다. 전황으로 보아 불가능한 명령이었지만 진급에 욕심이 난 미로 장군은 이를 승낙하고 만다. 한편 이 소식을 들은 닥스 대령은 거센 반대를 해보지만 대대적인 공격을 준비하는 미로 장군의 의지를 꺾지 못하는데….
* 감독 : 스탠리 큐브릭, 주연 : 커크 더글러스, 랄프 미커
* 감상포인트: 반전영화 가운데 가장 비타협적인 영화라는 명성이 걸맞는지 평가해 볼 만하다.
<나쁜 피>
줄리엣 비노쉬, 미셸 피콜리의 명연기가 빛난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어느 지하철 역에서 한 남자가 누군가의 손에 떠밀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신문에서는 단순한 자살로 보도하지만 남자의 동료인 마크는 계획된 살인으로 보고 두려움을 느낀다. 마크는 유일한 희망으로 빠른 손재주를 가진 죽은 남자의 아들인 알렉스에게 접근한다. 죽음에 이르게 하는 전염병 STBO 바이러스의 백신을 탈취할 계획에 그를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다.
* 감독 : 레오 카락스, 주연 : 줄리엣 비노쉬, 미첼 피콜리
* 감상 포인트 : ‘소년 소녀를 만나다’에 이은 레오 카락스의 사랑과 죽음에 대한 두번째 파노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