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억달러대 매출을 기록한 래셔널소프트웨어가 3년 내에 20억달러대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에 맞춰 한국지사도 3년 후 본사 매출의 2%를 한국에서 소화하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이상은 한국래쇼날소프트웨어 신임사장(47)은 IT분야의 전천후 요격기로 통한다. LG전자 컴퓨팅 엔지니어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한국HP, 마이크로소프트, 벤처테크(파이낸스전문기업) 등을 거치면서 연구개발·컨설팅·영업·마케팅 등을 고루 경험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의 목표인 ‘본사 매출대비 2%’는 지나친 욕심일 수 있다. 환율 1200원을 기준으로 계산할 때 3년내에 480억원대 매출을 달성해야 하는데, 이는 한국래쇼날소프트웨어의 지난해 매출인 90억원의 5배를 넘는 수준이다.
그러나 이 사장은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국에서 래쇼날소프트웨어의 주력분야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시장이 빠르게 부상하고 있어서다.
그는 “최근 국내에서 컴포넌트기반개발(CBD) 소프트웨어 개발 및 인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시스템통합(SI) 산업계를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모델링·테스팅·형상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인식전환의 시기를 지나 실제 적용사례를 내놓을 단계”라며 한국래쇼날소프트웨어의 매출 고성장을 확신하고 있다.
또한 “차세대 IT패러다임 변화의 중심으로 부상한 웹서비스 관련 시장에서도 닷넷, 자바 툴간의 통합이 추진되기 마련이기 때문에 한국래쇼날소프트웨어가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사장은 한국래쇼날소프트웨어의 영업력 확대와 조직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시장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조직을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가는 것이다. 특히 국가, 시장별로 유동적인 영업 및 마케팅 전략을 펼쳐야 한다는 전제하에 본사와 원활하게 정책을 조율해나갈 계획이다.
한국래쇼날소프트웨어는 올해 120억원의 매출목표를 세웠다. 3년 내에 본사 매출의 2%를 달성하겠다는 이 사장의 의욕적인 도전의 첫 검증작업이 올해 매출목표 달성여부에 따라 이루어질 전망이다.
이 사장은 “모델링·테스팅·형상관리와 같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은 우리나라 IT산업계가 차기 시장에서 승부할 만한 분야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국산 소프트웨어 경쟁력 배양에 일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사진=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