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평판디스플레이(FPD) ‘유기EL(OELD:Organic Electro Luminescence Display)’ 시장 선점을 위해 미국·일본·유럽·한국 등 세계 각국이 개발 및 상용화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SDI가 세계 최초로 풀컬러 유기EL 양산에 착수했다.
삼성SDI(대표 김순택)는 휴대폰 외부창용 1인치급(가로 21㎜, 세로 16㎜) 풀컬러(256컬러) 유기EL을 개발, 최근 일본 NEC와의 합작사인 SNMD 부산 공장에 월 70만개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월 10만개 규모로 양산에 들어갔다고 28일 밝혔다.
유기EL은 빠른 응답속도, 선명한 화질, 경박단소형 등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적색 발광체의 수명문제와 까다로운 공정으로 풀컬러 양산이 지연돼 왔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일본 파이어니어와 TDK, 대만 라이트 등이 모노 및 멀티컬러(4그레이)급을 주로 생산했을 뿐 풀컬러급 양산은 삼성SDI가 처음이다.
삼성SDI가 지난 1월부터 30명의 연구인력과 50억원의 연구비를 들여 개발한 이 제품은 1마이크로세컨드(㎲:100만분의 1초)급 응답속도, 100칸델라(㏅/㎡)의 휘도, 100대1의 명암대비, 65%의 높은 색 재현성을 자랑한다. 특히 동영상 구현과 연관성이 높은 응답속도는 동급 제품에 비해 1000배 이상 빨라 IMT2000단말기에 적합하다.
삼성SDI는 이 제품을 일단 삼성전자 듀얼폴더 휴대폰용으로 공급하고 외부창용 유기EL의 컬러수를 늘린 6만5000컬러 및 26만컬러급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유기재료와 독자적인 회로기술 개발을 통해 내년 상반기중 휴대폰 내부창용 2인치급 메인 유기EL을 양산할 계획이다.
김순택 사장은 “풀컬러 유기EL 양산으로 시장 활성화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내년부터 3년간 유기EL 분야에 8000억원을 투자, 2006년 세계 시장의 30%를 점유하고 누계 매출 3조원, 누계 이익 21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