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내던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의 구조조정 투자가 올들어 주춤하고 있다.
산업자원부가 28일 발표한 ‘상반기 CRC 투자 동향’에 따르면 기업구조조정조합을 제외한 CRC의 올해 상반기 구조조정시장에 대한 투자액은 567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런 추세라면 연말까지 총투자액은 지난해와 비슷한 1조3000억∼1조5000억원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그간 CRC의 투자실적은 99년 1622억원을 시작으로 2000년 4975억원, 2001년 1조3914억원에 이르는 등 해마다 2배 이상의 높은 증가세를 이어왔다.
이처럼 올들어 CRC의 투자증가세가 둔화된 것은 지난해 투자액의 83%에 이르는 부실채권시장 규모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68.5%를 차지한 부실채권에 대한 투자비중이 올해는 53.7%로 감소한 반면 신주인수 등을 통한 경영권 인수의 비중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달까지 결성된 조합은 34개로 지난해(39개)에 비해 2배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조합을 포함한 총투자액은 지난해의 1조6632억원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