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보보호 업체들이 해외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치밀한 현지화 전략과 함께 판매를 위한 채널확보가 가장 중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28일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가 본지와 공동으로 주관한 ‘제1회 정보보호 해외시장 진출전략세미나’에서 퓨쳐시스템·안연구소 등 해외진출 정보보호 업체들은 진출하려는 국가의 시장현황과 정부정책 및 제도적 환경을 철저히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용호 퓨쳐시스템 해외사업총괄이사는 중국의 진출사례와 인증현황 발표를 통해 중국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인증획득과 함께 매뉴얼·설치방법 등은 물론 커스터마이징과 유지·보수까지 철저한 현지화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조 이사는 특히 “중국은 베이징·상하이·광저우 등 경제특구를 중심으로 경제가 급속히 발전하면서 정보보호 시장도 매년 50∼60%씩 확대되고 있다”고 소개하고 “하지만 중국은 정보보호 제품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 각종 인증제도를 실시하고 있으므로 공략하려는 시장에 따라 적합한 인증을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 이사는 또 암호화와 관련있는 공개키기반구조(PKI)나 가상사설망(VPN)·액세스컨트롤·암호화카드 등은 보밀국인증(공공시장)과 중국인민해방국 인증(군부시장)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제품의 소스코드를 공개해야 하고 기간도 1년여가 소요된다고 밝혔다.
황효현 안연구소 해외사업본부장은 일본의 진출사례를 소개하면서 브랜드인지도 제고와 세일즈 채널의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본부장은 “일본의 정보보호 시장은 체크포인트·워치가드 등 해외기업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안연구소의 경우 초기부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세일즈채널을 확보하는데 주력함으로써 현지에서의 신뢰도를 쌓는 전략을 추진해왔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국제공통평가기준(CC)에 의한 평가와 각종 국제적인 인증 획득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김성철 어울림정보기술 개발지원팀장은 현재 진행중인 호주 CC평가기관과의 공동평가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앞으로 국내 정보보호 업체들이 해외시장에 효과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CC기반의 평가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특히 CC기반의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평가기준에 대한 이해와 높은 영어 표현능력, 제품에 대한 이해능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은 국내 정보보호 업체들의 해외진출을 독려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총 4억62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내년에도 4억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