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정보기술(IT)시장 개척을 위해 정부가 앞장섰다.
정보통신부는 국내 기업들의 세계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다음달부터 동구와 러시아·동남아·중동 등 그동안 국내 기업의 진출이 활발하지 않았던 지역을 중심으로 정부와 기업 관계자들로 시장개척단을 구성, 파견키로 했다. 또 일본·중국 등 비교적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이 활발한 관심지역의 경우는 디지털콘텐츠 비즈니스 상담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정통부의 이러한 활동은 국내 IT경기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확대 및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이를 타개하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행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미국·일본 등 선진국 중심의 시장 개척보다는 상대적으로 한국의 IT산업이 잘 알려지지 않은 동구·러시아·동남아·중동 등이 대상이어서 그 성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통부는 이번주 이미 한춘구 정보통신지원국장과 정진규 해외이동통신수출진흥팀장이 인도의 무선가입자망(WLL)사업과 CDMA 통신망 구축사업 등 이동통신망 구축사업에 한국 기업의 참여 가능성을 타진한 데 이어 다음주에는 변재일 기획관리실장과 해외이동통신수출진흥팀 관계자 및 KT 등 통신사업자 관계자 등을 주축으로 하는 시장개척단을 구성, 루마니아와 터키를 방문할 예정이다.
또 10월 초에는 러시아와 폴란드에 시장개척단을 파견, CDMA장비는 물론 SW·HW솔루션 등 IT산업의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고 시장을 둘러볼 계획이다. 10월 중순에는 베트남·미얀마에 파견해 정보통신 및 SW·HW솔루션 부문의 기술협력과 정책자문 등의 역할에 대해 논의하고 장비수출과 관련한 사업을 협의할 예정이다. 특히 CDMA 장비의 수출 가능성을 타진, 정부 및 민간기업간 협력 가능성을 가늠한다. 오는 11월 초에는 캄보디아를 방문, 현재 추진하고 있는 CDMA장비와 사업관련 협력 이외에도 다양한 솔루션을 수출하는 방안을 협의할 방침이다.
정통부는 이와 함께 29·30일 이틀간 일본 도쿄의 국제무역센터에서 ‘한·일 디지털콘텐츠 비즈니스 상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일본 시장 개척 의미도 담고 있는 이번 비즈니스 상담회에는 국내 30개 유수기업과 일본의 디지털콘텐츠 관련 150여개 기업이 참여한다. 특히 이번 상담회는 애니메이션·온라인게임·인터넷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일 기업간 합작 및 공동 프로젝트와 수출상담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 4월과 7월 비즈니스 상담회를 개최한 바 있는 정통부는 이번 도쿄 비즈니스 상담회 이외에도 다음달에 서울, 10월 초 상하이, 10월 말에는 서울에서 개최하는 것을 비롯해 11월과 12월에도 국내와 해외에서 연속적으로 비즈니스 상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번 시장개척단이나 비즈니스 상담회 등은 정부가 국내 기업의 세계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활동으로 사전에 현지 시장을 둘러보고 시장성 탐색, 현지 기업과의 협력은 물론 해당 국가와의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한 활동이 주류를 이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