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DVD 삼국대전.’
이제까지 영상 애니메이션 시장(극장 개봉·비디오)은 디즈니를 앞세운 미국 작품들에 의해 주도돼왔으나 DVD 분야만큼은 한·미·일 3국 작품들이 치열하게 세싸움을 벌이는 등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미국 애니메이션에 대한 인기가 다소 주춤해진 반면 정부의 대일본 문화개방 정책으로 일본 애니메이션을 수입, DVD사업을 벌이는 업체가 늘면서 제패니메이션 출시작이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국산 애니메이션 DVD타이틀 출시편수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 한·미·일 3국간 애니메이션 DVD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일본 애니 DVD ‘약진’=최근 일본 애니메이션 DVD타이틀의 활약은 눈부시다. DVD타이틀 전문 인터넷 쇼핑몰인 파파DVD의 판매순위 집계에 따르면 최근 3주동안 20위권에 든 애니메이션 9편 가운데 일본 작품이 카우보이 비밥 등 5편이나 차지했다. 공각기동대의 경우 벌써 2만장이 판매됐으며 그 남자와 그 여자의 사정, 자이언트 로보, 카우보이 비밥 등의 시리즈물도 지속적인 판매가 이뤄져 일본 애니DVD의 효자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조만간 빨강머리 앤, 엄마찾아 삼만리(극장판), 인랑 등도 출시될 예정이며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극장흥행에서 성공을 거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연말에 출시되면 애니DVD타이틀 판매기록을 다시 쓸 것으로 보인다. 또한 SRE·마니아엔터테인먼트·DVD애니에 이어 대원씨앤에이와 프리미어엔터테인먼트도 제패니메이션 DVD타이틀 시장에 진출하는 등 관련업체도 늘고 있다.
◇미국 애니DVD ‘수성’=일본 애니DVD의 공세에 다소 주춤했던 미국 애니메이션들도 수성에 나선다. 미국 애니메이션을 대표하는 디즈니 브랜드를 공급하는 브에나비스타는 다음달 몬스터주식회사와 미녀와 야수 스페셜에디션 출시를 앞두고 30일 강남구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리테일 컨벤션을 개최한다. 브에나비스타는 토이스토리, 벅스라이프가 기록한 3만장 규모의 국내 애니DVD 최다 판매기록을 몬스터주식회사, 미녀와 야수가 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몬스터주식회사의 경우 6만장 내외, 4개월 동안만 한정 판매하는 미녀와 야수 역시 5만장 이상이 팔려 나갈 기대주다.
◇국산 애니DVD ‘선전’=국산 애니메이션 DVD타이틀의 역량도 높아지고 있다. 이성강 감독의 애니메이션 마리이야기는 엔터원이 DVD타이틀로 출시한 지 한달여만에 5500장 가량 판매되는 성과를 올렸다. 현재 각종 DVD인터넷 사이트에서 판매순위 상위에 랭크돼 있는만큼 최소 8000장에서 1만장 판매까지는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함께 케이디미디어가 조만간 바스토프레몬을 출시할 예정이며 11월에 국산 애니메이션 고전인 로버트 태권브이가 선보일 예정이다. 또 프리미어엔터테인먼트도 뚝딱마을 통통아저씨, 달팽이 올림픽 등 교육용 애니메이션 DVD를 출시해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