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가격정책` 공개

 세계 2위 소프트웨어업체인 미국 오라클이 메이저 소프트웨어업체 중 처음으로 라이선스 및 가격 정책을 인터넷에 공개한다.

 29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오라클은 고객의 편의를 위해 다음주중 웹사이트(http://www.oracle.com)에 자사의 라이선스 및 가격정책을 게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이 회사의 가격체계 및 라이선싱 전략을 담당하고 있는 자퀘린 우즈 부사장은 “이번에 인터넷에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투자 지침’(Software Investment Guide)은 그동안 고객들이 우리에게 자주 질문해온 오라클의 가격 및 라이선스 정책에 대한 해답을 거의 모두 담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번 지침 공개 목적은 고객들에게 오라클의 가격 및 라이선스 정책에 대한 이해를 보다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오라클은 40쪽이 넘는 이번 투자지침이 고객들이 오라클의 소프트웨어를 선택, 주문하는 데 있어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우즈 부사장은 “수의계약으로 빚어진 캘리포니아주 정부와의 계약 파기 등 올해들어 고객과 애널리스트들이 우리의 가격정책에 대해 비난의 화살을 보내왔는데 이번 조치로 오라클의 투명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널리스트들은 오라클의 이번 조치에 대해 환영의 반응을 보이면서도 “이번 일로 실제 고객이 큰 이득을 보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데 입장을 같이 하고 있다. 실제 지침을 미리 입수해 초안을 읽어본 오라클의 애플리케이션 사용자 그룹(OAUG) 대표인 톰 야트와 가트너의 리서치 디렉터 디스브로는 환영을 뜻을 표하면서도 “그전에 부분적으로 언급했던 것을 한꺼번에 모아 놓은 것일 뿐 비밀스런 내용도 놀랄만한 내용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소프트웨어 투자 지침이 오라클의 판매사원에 의존하지 않고 오라클 제품을 구매하도록 일정 부분 역할을 하겠지만 너무 복잡해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