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길수 상무 (삼성전자 DM 총괄 연구소)
네트워크화된 디지털 컴퓨팅의 지향점은 모든 디지털 제품들이 고유성 및 연결성을 지니고 상호교신함으로써 완벽한 연동성을 이룩해 보자는 것이다. 이러한 네트워크화에서는 안정적인 유선 솔루션이 있지만 홈 네트워킹과 관련해서는 무선화 경향이 뚜렷하게 진행되고 있다. 무선은 저렴하고 설치가 간편할 뿐 아니라 단말의 확장성이 크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이동성을 바탕으로 자유롭다는 것이 특징이다.
서비스 차원에서는 멀티미디어 정보의 가공, 저장, 전송에 관계되는 AV가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동영상 위주의 서비스가 주를 이루게 되며 HD급의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20Mbps급의 대역폭으로 발달할 것으로 보인다.
홈 네트워크의 대안으로 무선 채널에는 IRDA, 블루투스, 802.11b, 802.11a, UWB 등이 각광받고 있으며 각 솔루션에 대한 장단점을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에서는 전력선 통신 기반 홈 네트워킹, 미디어센터 방식 등을 활용해 홈 네트워킹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력선 통신 기반 홈 네트워킹 사업은 경기도 용인 수지지역에서 상용화했다. 100세대를 시범적으로 전력선 기반 홈 네트워크가 가전제품을 대상으로 구축됐는데 주요 제품은 냉장고, 에어컨, 마이크로 오븐, 세탁기, 전등, 커텐 등이 네트워크로 연결돼 원격조정이 가능하게 한 점이 특징이다. 삼성전자의 미디어센터는 홈 네트워크의 중앙기기로 홈 게이트웨이, 홈 서버, 셋톱박스라는 종래의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앞으로 나올 가전제품은 맞춤형 네트워크가 주요 사양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각 제품은 IPv6에 준해 독립적인 IP를 가지고 홈 네트워크의 멤버로 쉽게 연결돼 고르게 연동될 것이다. 또한 가정 내에서 뿐만 아니라 WAN과도 연결돼 집안과 바깥이 하나의 체계 안에서 연동될 것이다.
인프라 구축 차원에서 홈 네트워크의 구현을 위해서는 우선 값싼 솔루션의 확보가 선결과제다. 망은 망대로 단위 제품은 제품대로 네트워크 연결 사양을 구현하기 위한 비용이 현실화돼야 한다. 그 바탕 위에 우리는 지금부터 WAN과 LAN을 포괄하는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출현시켜야 한다. 이로써 우리나라가 다가올 홈 네트워크 시대를 개척하는 선구자 역할을 수행하는 데 모자람이 없어야 할 것이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