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설비학회 하계 세미나>통신사업자와홈네트워크사업

◆정학진(KT 통신망연구소 홈넷 연구실장)

 홈네트워크는 댁내에 설치된 2개 이상의 장치가 상호간 댁내외에서 데이터를 공유하고 통신이 가능하게 해주는 물리적이고도 논리적인 구성을 포함하는 네트워크를 의미한다. 홈네트워크는 주로 접속망, 홈게이트웨이, 홈네트워크, 인터넷정보가전, 서비스 등 5단계로 구분되며 통신업, 장비제조업, 건설시공업, 가전제조업, 콘텐츠업 등 정보기술(IT) 관련 산업 전반의 기업 참여가 필요하다.

 지난 5월 현재 우리나라 초고속인터넷 인구는 860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지금은 ADSL이나 케이블모뎀 등의 유선 초고속인터넷이 주종을 이루고 있으나 점차 메트로이더넷, 위성인터넷, FWA(Fixed Wireless Access) 등으로 다양화될 전망이다. 신규 아파트를 중심으로는 기존의 이더넷기반 서비스와 핫스폿지역에 이은 가정용 무선랜 서비스와 함께 VDSL 서비스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선방송의 디지털 표준으로는 현재 오픈케이블이 선정된 상태며 케이블TV사업자들은 내년부터 이를 기반으로 수도권부터 방송 및 데이터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케이블TV사업자들은 특히 디지털미디어센터(DMC)와 디지털 셋톱박스를 수단으로 ISP사업과 홈네트워크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어 통신사업자와의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건설업계와 사이버아파트업계는 신축 아파트를 대상으로 초고속 접속서비스를 위한 기본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최근 건설되는 사이버아파트의 경우 자체 전산센터를 보유하고 방법·방재·보안기능 등 고급시설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통신사업자보다 홈네트워크사업에 가장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가전업체 중 LG전자는 인터넷 기능이 내장된 초고가의 인터넷 정보가전 제품 생산라인을 완성했으며 삼성전자는 신축 아파트에 붙박이 형태로 자사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홈네트워크는 사용용도에 따라 데이터통신 네트워크와 AV네트워크, 자동화 네트워크 등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기술별로는 유선기반기술과 무선기반기술로 구분된다. 유선기반기술로는 이더넷이 안정성 면에서 가장 큰 점수를 얻고 있다. 무선기반기술로는 무선랜(IEEE802.11b)을 들 수 있다. 홈네트워크는 우선적으로 건강·안전·여가·여행·자기교육 등의 서비스가 제공되는 관리형 사업모델이 유력하나 아직은 일반인들의 낮은 인식도가 사업의 걸림돌로 지적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