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수주액이 증가 추세로 돌아서자 대형 건설업체들이 해외 지점 및 공사현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IT인프라 활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건설부문·대우건설·LG건설·롯데건설·SK건설 등 주요 대형건설회사들이 최근 각각 본사와 해외현장과의 시스템 통합전략 구상에 나선데 이어 해외 지사와 공장간 네트워크를 효율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런 추세는 현대건설(대표 심현영 http://www.hdec.co.kr)이 지난 4월 국내 400여개 현장을 비롯, 세계 40여개국 120여개 지사와 현장 등 520여개 현장과 지사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하는 국내외 통합 ERP를 개통한 이후 업계에서 꾸준히 논의돼왔다.
특히 지난 7월 말 현재 해외건설 수주액(건설교통부 집계)이 35억달러(66건)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2억2000만달러(38건)에 비해 57.4%나 증가하는 등 해외건설 수주가 크게 늘고 있다는 점에서 건설사들도 해외현장 관리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대표 남상국 http://www.dwconst.co.kr)은 그동안 개별 국가의 프로젝트 단위로 개별적인 관리를 해오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본사에서 통합관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를 위해 연말까지 해외공사관리시스템 도입 여부에 대해 검토하고 이르면 내년에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은 △해외 공사현장에서도 국내와 동일하게 ERP를 활용하는 방안 △한달 기준으로 관리하던 방식에서 일주일 혹은 일일단위로 바꾸었을 때의 실효성 등에 대해 현업 실무진과 논의중이다.
LG건설(대표 민수기 http://www.lgenc.co.kr)도 현재 사업관리시스템으로 국내에서는 PMS, 해외에서는 PIMS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데 이를 중장기적으로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플랜트부문 관리용인 해외사업 관리시스템에서 국내 플랜트 부문만을 별도로 분리하는 작업을 준비하는 등 국내외 사업관리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대표 이상대 http://www.samsungcorp.co.kr)은 올해 초부터 가동하고 있는 해외 현장과 지점간 업무시스템(EOAS) 활용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장에서도 원가관리시스템(OPMS)을 적용해 현장에서 원가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해외 지점으로 취합되고 다시 본사 등으로 계약내용까지도 전달되도록 했다.
롯데건설(대표 임승남 http://www.lottecon.co.kr)은 최근 화폐단위 변환 업무 등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관계사의 러시아 모스크바 현장에 해외경리시스템을 새로 구축했다. SK건설(대표 문우행 http://www.skec.co.kr)은 올해 연말까지 재무회계시스템을 새롭게 개발해 국내외에서 동일하게 시스템을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밖에 대림산업(대표 이용구 http://www.daelim.co.kr)도 최근 해외 프로젝트의 IT 지원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지, 어떻게 본사와 연결한 것인지에 대해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