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피스 브랜드를 팔겠습니다.”
최건 아이피스 사장(38)은 다소 엉뚱한 표현으로 회사의 아이덴티티를 설명했다. 상품을 파는 업체가 아니라 브랜드를 파는 업체로 아이피스를 만들고 싶다는 소망이다.
“좋은 상품과 서비스로 고객에게 감동을 주는 기업이 아이피스(http://www.iffice.com)의 목표입니다. 사무용품 관련 전자상거래업체가 아니라 ‘아이피스’라는 브랜드를 믿을 수 있도록 서비스 체제를 완벽하게 갖추는 데 역점을 둘 계획입니다.”
아이피스는 사무용품 전문쇼핑몰업체다. 볼펜이나 A4 용지 등 자잘한 문구제품에서 컴퓨터·프린터·노트북 등 덩치 큰 정보기기를 온라인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출범한 지 이제 2년을 넘어섰지만 지난해 정통부가 주관한 전자상거래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고정적으로 거래하는 기업만도 900여개에 달한다.
“국내에 사무용품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쇼핑몰만도 40개 정도입니다. 오프라인 문구업체는 대부분 쇼핑몰사업을 벌이는 상황입니다. 아이피스는 서비스나 규모 면에서 1위 업체라고 자신합니다.”
자신감에 찬 최건 사장의 말이 결코 빈말은 아니다. 아이피스는 지난해 매출 139억원을 기록했다. 올 하반기 들어 지난해 매출에 거의 육박하는 113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300억원은 무난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는 이유다. 이대로라면 오는 11월께엔 월별 손익분기점을 넘어서게 된다. 대부분의 온라인 상거래업체가 적자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사무용품이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해 흑자를 눈앞에 두고 있다.
“아이피스는 사업 초기부터 인터넷과 카탈로그·콜센터 등 모든 유통채널을 하나로 통합했습니다. 쇼핑몰·전사적자원관리(ERP)·물류시스템을 하나로 합쳐 보다 선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역점을 두었습니다. 구매 프로세스를 단축하고 예산과 구매이력 관리 등을 지원하는 솔루션은 물론 일대일 맞춤형 쇼핑몰을 제공해 인터넷 구매를 통해 비용절감을 추구하는 기업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소모성 자재인 사무용품 구매 시 인터넷을 결합하면 획기적인 비용절감이 가능합니다. 한 번 경험한 고객은 결코 온라인 거래의 매력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최 사장은 또 한번의 도약을 모색 중이다. 다양한 자체 브랜드(PB)상품을 개발해 회사의 수익성을 크게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미 도시바와 컴팩 노트북 온라인 총판권을 갖고 있습니다. 여기에 문구용품과 전산소모품을 중심으로 PB상품을 개발해 아이피스의 브랜드로 마케팅에 나설 계획입니다.”
최 사장은 “사무용품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1위를 달림에도 아이피스라는 브랜드가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다”며 “하반기 PB상품 개발을 기점으로 공격적인 마케팅과 브랜드 알리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지나치게 온라인 위주로 사업을 전개하다 보니 대부분의 전자상거래 모델이 실패했다”고 분석하는 그는 “전자상거래 역시 새로운 유통채널의 하나임을 감안, 오프라인 유통의 프로세스와 노하우를 이해하고 접목한 것이 아이피스의 급속한 성장 비결”이라고 귀띔한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