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사이 인터넷 채팅의 인기가 매칭 서비스로 이어지면서 각종 저질 매칭 사이트가 등장해 학생들에게 유혹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
계약 동거, 인간 경매, 성관계 파트너 구하기까지 이르러 이미 위험수위를 넘어 서고 있다.
매칭 서비스는 인터넷 채팅 사이트의 이성 친구 구하기, 미팅 찾기 등의 서비스에 기원을 두고 있다. 매칭 서비스 참가자들은 자신의 여러 가지 개인정보를 공개하고 이성 및 미팅에 대한 조건을 밝혀 구미에 맞는 상대와 연결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매칭 서비스가 학생들 사이 인기를 끌게 되자 가장 먼저 관심을 보인 것은 인터넷 성인 사이트다. 각종 성인 사이트들은 건전한 매칭 사이트로 위장해 유료로 회원을 받아들이고, 계약 동거를 주선함은 물론 성인 콘텐츠를 개방하기도 한다. 이러한 성인 사이트에서는 서비스 홍보를 위해 동거, 혼전 성관계 등에 대해 개방적인 응답을 보인 지난 4월 고대신문의 설문관련 기사를 적극 이용하고 있다.
계약 동거뿐만 아니라 이성에게 자신을 홍보해 높은 가격에 경매가 성사되도록 하는 사이트와 하룻밤 상대를 구하는 사이트·인터넷 카페까지 등장했다. 이러한 곳에서는 회원들을 등급별로 관리하며 일정등급 이상 오를 경우 매칭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보통 개인이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무료로 회원을 받아들이며 회원 등급 상향의 조건은 단지 활발한 게시판 참여와 개인정보의 공개정도를 높이는 것이다.
이렇게 되자 학생들은 쉽게 돈과 성을 매개로 하는 매칭 사이트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그러나 성에 대해 개방적인 의식을 가지고 있는 요즘 학생들의 성향과는 별개로 저질 매칭 서비스를 통해 피해를 입게 될 경우 이를 보상해 줄 수 있는 법률적 근거가 불확실하다는 점이 문제다.
계약동거의 계약사항은 당사자들의 합의에 대한 것일 뿐 법률적 구속력을 갖지는 않는다. 뿐만 아니라 기타 저질 매칭 서비스의 경우 단지 돈과 기호만으로 상대를 파악해 인간과 성경시 풍조를 낳을 소지가 있다.
이에 대해 학생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한양대 전모씨는 “계약동거의 경우 집세와 생활비를 줄일 수 있고 결혼 전에 동거를 경험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다”며 “계약동거 자체를 좋지 않게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학교 김모씨는 “말이 좋아 계약동거지 막상 계약동거 등 매칭 서비스에 참가하는 사람들의 목적은 돈이 아니면 성관계인 것이 대부분”이라며 “스와핑과 같은 낯뜨거운 단어까지 아무 거리낌없이 오가는 저질 매칭 사이트들에 대해서는 제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명예기자=권해주·한양대 postman666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