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과학기술 시대의 삶의 양식과 윤리

 과학기술 시대의 삶의 양식과 윤리

 도성달·박찬구·추병환·유병열·김복수 공저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엮음

 도서출판 울력 펴냄

 

 우리가 문화개념을 ‘각 개인이나 민족의 삶의 표현양식’으로서 일상적인 활동 전부로 이해한다면 문화는 다양한 행동양식이며 구성원 모두의 삶 그 자체다. 그러므로 문화는 항상 변화에 관한 이야기요, 기존 문화패턴의 변형에 관한 역사이기도 하다.

 ‘과학기술 시대의 삶의 양식과 윤리’ 공동저자인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의 도성달 교수는 머리글을 통해 ‘우리가 올바른 문화를 향유하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의 문화현상의 정당성에 대해 항상 물음을 던지는 진단과 평가가 필요하다’는 말로 이 책의 저술 의도를 밝힌다.

 과학기술 시대라 불리는 현재 우리는 과학기술주의 문화가 지배하는 문화적 격변기를 맞이하면서 도덕적 정당성의 문제를 넘어서 과학의 본래적 목적을 망각하고 그 빈 껍데기만을 추구하면서 빠질 수 있는 다양한 문제점들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가 총체적 삶의 양식으로서 이 시대의 문화를 반성하고 과학기술의 윤리성 문제를 성찰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실 인류는 과학기술이 생활 곳곳에 끼칠 수 있는 가공할 만한 힘에 의해 위협받고 있다. 핵폭탄과 방사능에 의한 죽음의 공포와 환경오염으로 인한 생태계의 파괴, 생명광학이 위협하는 반생명의 문화, 기계 이데올로기에 의한 인간성 상실 등이 그것이다.

 총 5명의 저자가 과학기술문화와 생명공학 및 환경과 정보·언론 등 분야별로 집필한 이 책은 과학기술이 우리의 문화에 미치는 영향과 그로 인한 윤리의 파괴라는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

 첫장인 ‘과학기술 문화에 대한 윤리적 성찰’은 이같은 문제의식을 제시하는 이 책의 전체적 서론부분으로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의 도성달 교수가 과학기술 문화가 지니고 있는 윤리적 함정을 기술하고 과학기술과 윤리의 내적 연관성을 분석함으로써 과학기술 시대의 새로운 윤리적 좌표를 포괄적으로 제시한다.

 한국외국어대학 철학과의 박찬구 교수가 집필한 ‘첨단 생명공학 시대의 인간과 윤리’라는 제하의 제2장에서는 생명공학의 윤리적 핵심 주제인 인간복제에 대한 전망과 문제점을 분석하고 인간복제를 개체복제와 배아복제로 구분해 인간복제의 도덕적 정당성 문제를 다룬다.

 제3장은 추병완 춘천교육대학교 윤리교육 교수가 환경위기의 극복을 위해 환경윤리학의 다양한 이론적 쟁점을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환경윤리적 과제를 개인윤리와 사회윤리적 관점에서 바라본 ‘과학기술 시대의 환경윤리’로 구성돼 있으며, 유병열 서울교육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는 제4장인 ‘정보사회의 특징과 정보윤리’를 통해 정보사회의 윤리적 특성과 유형을 분석하고 건전한 정보사회 형성을 위한 개인윤리적 접근과 사회윤리적 과제 및 방안을 제시한다.

 마지막장인 ‘정보사회에서의 언론자유와 윤리’에서는 언론구조와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른 언론의 근본적 가치에 대한 성찰적 검토를 바탕으로 언론의 자유와 윤리적 토대를 위한 쟁점과 과제를 제시한다.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의 김복수 교수가 집필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