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그래픽카드 시장에서 외산 그래픽카드 수입업체들이 기선제압을 위해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슈마일렉트론, 유니텍전자 등 국내 생산업체들이 과점하고 있는 그래픽카드 시장에서 시장가격을 주도하고 있는 외산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시장판도도 다자구도로 급속히 재편될 조짐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빅빔·샘물테크·바이텔·제이씨현시스템·앱솔루트코리아 등의 수입유통업체들은 최근 국내 그래픽카드 생산업체들에 한발 앞서 관련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선점에 나서는가 하면 주요 제품군의 가격을 파격적으로 인하하며 조립PC 및 부품 유통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빅빔(대표 금상연 http://www.bigbeam.co.kr)은 ATI사의 차세대 고급형 칩세트인 R300을 탑재한 ‘빅빔 라데온9700’을 국내업체로는 가정 먼저 출시했다. ‘빅빔 라데온9700 PRO’는 325㎒의 코어클록과 310㎒의 DDR 메모리 클록을 보여주는 등 현존 최고 성능을 나타내는 그래픽카드로 평가받고 있으며 빅빔은 국내 생산업체에 비해 보름 이상 출시시기를 앞당기며 고급형 그래픽카드 시장 선점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빅빔은 지난 7월 중국 사파이어사의 제품을 수입하며 라데온9000, 8500, 7500 등을 잇따라 출시하고 국산 모델에 비해 10% 이상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는 등 가격공세도 강화하고 있다.
대만 파워컬러사의 제품을 수입유통하는 샘물테크(대표 박상준)도 다음주중 RV300을 탑재한 ‘라데온 9700’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며 고급형 시장선점 경쟁에 가세한다. 이 회사는 지난 7월 RV250 칩세트를 장착한 라데온9000 모델도 가장 먼저 출시하며 보급형 시장공략을 강화했으며 기존 20만원대 제품인 ‘라데온 8500’을 16만원대, ‘라데온 7500’ 제품도 9만원대에 출시하며 그래픽카드 시장의 본격적인 가격경쟁을 점화하기도 했다.
또 최근 새롭게 경쟁에 뛰어든 제이씨현시스템(대표 차현배)은 중고급형 메인보드로 국내에 잘 알려진 대만 기가바이트테크놀로지스사의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고급형 그래픽카드 시장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밖에 엔비디아 계열 그래픽카드 시장에서는 대만 리드텍사의 제품을 판매하는 앱솔루트코리아(대표 이태화)가 꾸준히 가격싸움을 주도하며 국내 생산업체들을 위협하고 있으며 미디테크(대표 이덕수)도 최근 대만 팔리트사로부터 제품을 수입, 유통시장 경쟁을 가열시키고 있다.
용산 유통업체의 관계자는 “그동안 그래픽카드 시장은 국내 생산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해왔으나 최근 외산 수입유통업체들이 잇따라 시장에 가세하며 유통시장 구도도 20여개 이상의 브랜드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다자구도로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