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비디오 콘솔 게임업계 빅2인 소니와 MS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ECTS 2002는 소니의 한판승으로 끝날 전망이다.
소니와 MS의 신경전은 세계 게임업계의 핫이슈로 양사는 지난 5월 미국 게임전시회 E3를 앞두고 나란히 가격인하를 단행하면서 첨예하게 대립하다 전시회장에서 똑같이 네트워크 콘솔게임 전략을 발표하면서 팽팽하게 맞섰다.
이 때문에 지난 29일(현지시각)부터 사흘간 영국 런던 얼스코트에서 열리고 있는 게임전시회 ECTS2002는 양사가 재격돌하는 무대로 비상한 관심을 모았으나 소니가 전시회 개막부터 거세게 밀어붙이면서 싱겁게 끝나고 있다.
소니는 일단 전시장 입구부터 자사의 콘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2를 알리는 대형 광고판을 내걸고 분위기를 압도, MS가 주도한 지난 E3와는사뭇 다른 양상이다.
소니는 전시부스를 1000평 규모의 초대형 게임 체험장으로 꾸미고 관람객의 발길을 사로잡은 반면 MS는 40평 규모의 비즈니스 센터만을 개설해 좋은 대조를 보였다. 출품작수에서도 소니는 66편을 선보여 13편에 그친 MS를 5배나 앞질렀다.
상황이 이쯤되자 ECTS 2002는 소니를 위한 잔치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 정도다. 전문가들은 “소니가 경쟁자인 MS의 추격을 판매량 등에서 8대 2 정도 앞선 유럽에서 완전히 제압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입을 모은다. 반면 MS측은 미국과 달리 유럽에서는 주도권을 소니에 내주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소모적인 맞대결을 피했다는 지적이다.
실제 이번 전시회에는 소니의 경우 본사가 직접 부스를 마련한데 반해 MS측은 영국지사가 행사를 기획해 이같은 지적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소니보다 MS가 실속은 더 챙기고 있다는 분석도 내고 있다. MS는 화려한 전시공간보다 비즈니스센터를 만들어 그동안 접촉하지 못했던 많은 업체들과 활발한 비즈니스 협상을 벌이고 있기 때문. 미국 E3의 경우 신작이 대거 출품돼 신작게임 홍보의 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반면 영국 ECTS는 비즈니스 공간으로 활용되는 점을 적절히 이용했다는 분석이다.
어쨌든 소니와 MS의 신경전은 다음달 도쿄게임쇼에서 3라운드를 맞는다. 기세가 오른 소니가 안방인 일본에서 열리는 도쿄게임쇼에서 ECT의 여세를 몰아갈지 벌써부터 귀추가 주목된다.
<영국 런던=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