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구미 공장 커넥터 관계자 `북적`

 경기도 부천에 본사를 둔 암페놀대신의 김흥태 사장(45)은 이동전화용 심카드 커넥터 관련 샘플과 자료를 가지고 일주일에 이틀 정도는 경북 구미시를 찾는다.

 구미에 현지공장이나 지사가 있는 것이 아닌데 김 사장이 이처럼 구미를 방문하는 것은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이동전화 때문이다. 최근 삼성의 구미공장은 지난달 월간 최대의 생산량인 400만대를 기록하는 등 커넥터의 최대 수요처로 꼽히고 있다.

 김 사장은 “셋톱박스 등 기대를 모았던 세트시장이 기대에 못미치기 때문에 이동전화용 커넥터 공급을 늘리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KAE·협진·나이스·SMK 등 경쟁사들의 사정도 엇비슷하다. 이들도 샘플을 가지고 삼성전자 공장 출근을 일과처럼 보내고 있다. 이 때문에 무선사업부 상담실은 이동전화용 커넥터 업체 관계자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심카드업체 입장에서 보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지만 문제는 공급권을 어떻게 획득하느냐의 여부”라고 말햇다.

 이같은 소문이 알려진 때문인지 최근 구미시에는 대만업체들까지 북적이고 있다고 한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그러나 “공급물량을 확보하는 것도 좋지만 업체들의 과당경쟁으로 단가가 10% 정도 하락했다"며 어두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