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술벤처재단 성수 포스트BI에 입주해 있는 오룸텍(대표 권소 http://www.orumtech.com)은 실시간 임베디드 솔루션과 멀티미디어 솔루션을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벤처기업이다.
“실시간 기술을 응용한 데이터베이스(DB) 관리와 멀티미디어 처리기술을 접목시킨다면 디지털시대에 맞는 고부가가치 수익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머리 속을 스치더군요.”
권 사장은 창업 동기에 대해 이렇게 회고했다.
이 회사의 제품은 현재 개발이 거의 끝난 벌집캠을 포함해 모두 4가지. 실시간 처리기술을 응용해 만든 리얼타임 시리즈는 ETRI·한전KDN 등 국내 유수의 연구기관 및 기업에 도입돼 인정받고 있다. 그중 실시간 DB 관리체계인 RT-DBMS는 올해 국책연구과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실시간 스트리밍기술과 영상 특성추출 방법을 응용한 동영상 DB 검색 솔루션도 회사의 자랑이다.
이밖에 실시간 운용체계(OS)를 사용하는 정보 단말기에서 빠른 정보검색·DB연동·모니터링 등 웹인터페이스 기능을 제공하는 RT-웹브라우저는 한전 등 자료 원격검침시스템에 관심이 높은 기업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하지만 이들의 제품은 연말 선보일 예정인 실시간 멀티 웹카메라 ‘벌집캠(허니캠)’ 개발을 위한 선행연구기술의 결과물에 불과하다. 벌집캠은 웹카메라 여러 대를 통합해 사각이 없는 360도 파노라마 영상을 재현해낼 수 있는 시스템으로 이 회사가 보유한 핵심기술들이 집약된 결정체다.
권 사장은 “무엇보다 벌집캠의 핵심은 하드웨어보다는 실시간 멀티미디어 압축·처리·고속전송 알고리듬과 감지기술이죠. 이는 액시스나 사이클로비전 등 외국 회사 제품과는 차별화된 기술입니다”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지난 2000년 5월 설립된 오룸텍은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이력이 제법 화려하다. 오룸텍은 지난해 5월 수출유망중소기업에 지정된 데 이어 정보통신 선도기반기술개발사업자로 선정돼 ETRI와 공동연구사업을 벌이고 있다. 또 최근에는 중소기업청이 선정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수출유망중소기업에 선정됐다. 해외 기술 의존도가 높은 실시간 처리 솔루션의 국산화를 위해 이 회사가 지금까지 쏟은 노력이 크게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오룸텍이 보유하고 있는 특허·실용신안 및 소프트웨어 등록은 35건에 달한다.
하지만 최근 권 사장은 고민에 빠졌다. 회사가 지금까지 얻는 결과물을 토대로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벌집캠 개발이 완성을 얼마 남기지 않은 단계에서 답보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분야에 정통한 전문가가 부족하다는 데 있다. 물론 회사가 커지면서 우수연구원을 다수 확보해두고 있는 오룸텍이지만 여전히 전문인력이 아쉽기는 마찬가지. 따라서 해결 방안으로 기술력 있는 기업과의 교류·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주위에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벤처기업은 많습니다. 서로의 기술력을 융합한다면 함께 성장하는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우리의 문제도 이를 통해 무난히 해결할 수 있다고 봅니다.”
권 사장의 자신감 넘치는 말이다.
<박근태기자 runr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