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박성주 KAIST테크노경영대학원장

 “이미 선진국의 유명 경영대학원들은 경영교육 개혁작업을 마무리짓고 지식정보와 신금융 등에 보다 많은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은 이런 국제적 추세를 인식하고 연구중심의 글로벌 경영대학원으로의 진입을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난 8년간 재계와 산업계의 기술경영인 700여명을 배출해온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이 최근 세계 10위권 경영대학원으로의 도약을 표방하고 나섰다. 테크노경영대학원을 이끌고 있는 박성주 원장은 “총론 위주의 일반관리형 경영교육만으로는 국제경쟁을 헤쳐나갈 유능한 경영인 양성이 어렵다”며 “경영대학원의 글로벌화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보기술(IT)이 산업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상황은 IT와 경영, 두 분야에 정통한 인력 배출에 주안점을 둬온 테크노경영대학원이 세계적인 대학원으로 도약하는 데 호기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80년 경영과학과 출범이래 기술과 경영이 떼어놓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임을 자연스럽게 인식하게 되고부터 공학도에게 경영학이 얼마나 절실한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박 원장은 20여년 간의 경험이 테크노경영대학원이 표방하고 있는 ICEO(Informed CEO), 즉 기술경영인 양성에 밑거름이 됐고 그 노하우가 세계적인 경영대학원으로의 도약을 위한 바탕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테크노경영대학원은 최근 기부자 명명대학원(Endowed School)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세계적인 경영대학원으로 손꼽을 수 있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의 와튼스쿨을 비롯, 캘로그·앤더슨 경영대학원도 기부를 받아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양질의 교육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재원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박 원장은 세계 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에서도 학술기부가 없는 명문대학은 상상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교육기관에 대한 기부문화가 미국을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자리잡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강조했다. 박 원장은 우리나라에서도 기부문화가 확산되고 있어 의미있는 결과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국제경영교육협의회(AACSB) 인증을 통한 경영대학원의 국제적 위상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는 한편 박 원장 주도로 추진해오고 있는 ‘아시아e비즈니스 워크숍’ 등을 통해 한·중·일의 인적 교류와 e비즈니스의 동북아 거점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실질적인 e비즈니스 구축 방법을 찾자는 취지로 마련된 이 워크숍은 서로 피상적으로만 알아왔던 e비즈니스 정책과 현실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박 원장은 유능한 기업가 양성이 국가 발전의 필수조건이라며 기업가 양성사업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글=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