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까…보유할까…작전株는 괴로워"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02년 대표이사 고발·구속 종목 주가 추이

 올들어 주가조작 등으로 대표이사가 검찰에 고발되거나 구속되는 상황이 잇따라 벌어지면서 해당종목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결국 헐값에 주식을 내던지는 투자자가 대부분이지만 사건 발생일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주가가 오히려 큰 폭으로 상승하는 경우까지 생겨 섣불리 투자 결정을 내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기존에 해당기업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투자자들의 경우 단기간에 투매에 동참하는 것보다는 장기적으로 회사의 비전 및 성장성을 확인해가며 계속 보유할 것인지, 아니면 순차적으로 매도할 것인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다만 대표이사의 검찰 고발 및 구속 사건이 터질 때마다 이미 사건이 종료된 종목들까지 관련주로 묶이면서 주가가 동반급락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주식시장에서 대표이사의 검찰 고발 및 구속 사건이 발생한 정보기술(IT)종목은 에이디칩스, 모디아, 아일인텍 등 모두 16개다. 이들 종목은 이 사실이 알려진 당일 주가가 대부분 하한가 또는 그 근처까지 추락하며 충격을 받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지난 27일 발생한 에이디칩스, 모디아, 아일인텍, 솔빛텔레콤을 제외한 12개 종목 중 5개는 발생일 이후 5일 안에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체육복표 사업자인 로토토는 지난 5월 24일 분식회계 혐의로 김종문 대표이사와 회사측 모두 검찰에 고발돼 주가도 하한가까지 급락한 508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월드컵 시기와 맞물려 수혜주로 꼽히면서 나흘 동안의 거래 정지 기간이 끝난 후 31일 하루 하한가를 제외하곤, 상한가 5번을 포함해 7일(거래일수 기준) 동안 주가가 급상승했다. 결국 지난 6월 12일 주가는 8060원까지 올랐다.

 새롬기술도 지난달 24일 내부자 거래 혐의로 전현직 임원이 검찰에 고발되면서 당일 주가가 하한가 근처(11.05%)까지 추락한 4910원으로 마감됐으나 5일 후에는 2.29%, 10일 후에는 무려 24.5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올들어 새롬기술 주가의 낙폭이 과도했던 데다 새롬벤처투자가 적대적 M&A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투자자들의 기대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최정일 우리증권 연구원은 “대표이사가 검찰에 고발됐거나 구속된 종목의 주가는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해당기업이 발빠르게 대처하느냐, 또 펀더멘털은 양호한가 등에 따라 등락이 엇갈린다”며 “관련종목의 주식을 보유중인 투자자들은 무조건적인 투매전략보다는 여러 요건을 따져본 후 투자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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