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외국인 지분한도 확대, 자사주 소각결의 등 호재에 힘입어 지난 5월 공모가인 5만4000원선을 훌쩍 뛰어넘었다.
30일 KT는 전날보다 3.6% 오른 5만4700원에 마감, 지난 6월4일 5만4000원 아래로 떨어진 이후 거의 3개월만에 공모가 수준을 회복했다.
특히 5만4000원은 KT주식 수급상 단기적인 저항선이자, 향후 주가 추세를 결정짓는 중대한 고비로 여겨져왔다는 점에서 상징성을 크게 갖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일단 KT가 5만4000원을 돌파함으로써 공모 물량 소화과정에서의 불확실성은 대부분 해소했다는 반응이다.
진영완 한화증권 연구원은 “지난 5월 매각됐던 KT 정부 지분 28.37% 중 전략적 투자자, 교환사채(EB) 물량을 제외하고 기관, 일반투자자들에게 돌아갔던 지분은 4.4% 정도인데, 이 물량 중 많은 부분이 3개월동안 소화됐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진 연구원은 또 “수급상의 문제가 완화됐을 뿐 아니라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고, 실적 등 펀드멘털상에서도 큰 악재가 없는 것으로 보여 당분간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근거를 바탕으로 한화증권은 이날 KT의 목표주가를 6만8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이와 함께 MSCI지수 반영치 상향 조정이 임박해있는 것도 KT주가와 외국인 매수세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29일 발표된 자사주 소각 결의가 1%에 그쳐 그렇게 큰 규모는 아니었지만 경영진의 주주가치 극대화 의지가 외국인들로부터 호의적인 반응을 끌어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편 이날 KT의 강세에 힘입어 통신주 전반이 동반 상승했다. SK텔레콤이 전날보다 2.16% 오른 23만6500원에 마감한 것을 비롯해 KTF, 데이콤이 모두 5%대의 강한 상승세를 탔으며 LG텔레콤과 하나로통신도 각각 2.3%, 3.13%씩 올랐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