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첨단 기술을 확보하라

값싸고 이전 가능성 높아 고부가사업 유망

 이전 가능성이 높은 러시아 첨단 기술에 대한 국내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 기술을 국내 벤처기업과 접목시키려는 움직임이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다.

 서울시·한국기술벤처재단·경기도중소기업청 등 일부 지자체와 기관들은 최근 값싸고 이전 가능성이 높은 러시아 기술을 국내 벤처산업과 연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구체적인 방안 마련에 나섰다.

 올해 초 ‘서울·모스크바 중소·벤처기업 기술교류사업’을 마련한 서울시는 유망 중소·벤처기업들의 러시아 시장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지난 5월 비즈니스센터를 모스크바 현지에 설립한 데 이어 최근 모스크바대 벤처보육시설인 사이언스파크와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서울시는 또 한국기술벤처재단과 공동으로 신속한 러시아 현지 정보 수집·전달 체계를 구축한다. 이의 일환으로 이미 2002년 ‘러시아 산업 경제 및 기술총람’을 발간했으며 러시아 산업기술 속보를 제작해 서울산업진흥재단 및 과학기술벤처재단 내 벤처기업들에 제공하고 있다.

 서울시와 한국기술벤처재단은 앞으로 러시아 현지 진출과 관련, 정보제공을 원하는 서울지역 벤처기업들에도 정보를 제공키로 했다. 이와는 별도로 9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시장진출 전략을 위한 워크숍을 개최하고 10월에는 러시아 BT관련 전문가 초청 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다.

 시와 재단은 이밖에도 11월중 유망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시장동향 및 진출 방안에 대한 타당성을 조사하기 위해 공동으로 산업기술 연수단을 구성, 현지 실태를 파악키로 했다.

 경기중기청도 아주대학교와 공동으로 러시아과학원(Academy of Science) 전문가를 초청, 러시아가 보유중인 첨단 기술을 소개하고 상담하는 이전기술개발사업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본격적인 러시아 기술교류 협력사업에 나섰다. 지난 26일 열린 첫 행사에는 이 지역 100여개 중소·벤처기업 관계자들이 참석, 러시아 기술에 대한 큰 관심을 보였다.

 경기중기청은 이번 설명회에서 재료와 전기화학분야 95개 기술을 소개했으며 앞으로 전기·전자, 기계, 정밀기술 분야 등 실용화·상품화가 가능한 분야로 범위를 넓혀 기술 이전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한국기술벤처재단 김용환 사무총장은 “최근 2차에 걸쳐 실시한 기술 수요조사에서 서울 소재 유망 중소·벤처기업 중 50여개 회사가 사업 참여를 희망했다”며 “미국·일본·유럽 국가들은 첨단 기술 이전에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데 반해 러시아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 앞으로 두 나라 유망 벤처기업들의 교류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박근태기자 runr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