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종이문서 `아듀`

 지난 수십년 동안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진풍경을 연출하던 산더미 같은 자료집이 올 가을 일부 국감현장에서 사라진다. 또 감사현장에 있는 의원들은 인터넷 생중계를 지켜본 네티즌의 의견을 실시간으로 받아 현장에서 활용할 전망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위원장 김형오 의원)는 이같은 내용의 ‘종이없는(paperless)’ 감사를 올 가을 국감에서부터 일부 시행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과기정위는 우선 정부부처를 비롯한 감사대상기관이 의원으로부터 요구받은 자료를 인쇄물 대신 플로피디스켓이나 CD롬으로 대체하고 원칙적으로 전자우편을 이용하도록 했다.

 또 과기정위는 다른 지역에 있는 증인을 영상으로 출석시켜 답변을 듣는 원격지 영상 국정감사와 인터넷 생중계 등 새로운 형태의 국정감사 모델을 정착시켜 나갈 방침이다.

 이번 국감에선 기상청 본청의 영상회의시스템을 활용해 각 지방청을 감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방 근무자가 서울까지 와야 하는 불편을 덜어줄 것으로 보이며 여러 기관을 동시에 감사함에 따라 입체적인 감사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됐다.

 과기정위는 또 몇몇 국정감사 현장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할 방침이다. 특히 일반 국민이 국감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과기정위 홈페이지(http://node2.assembly.go.kr:4000/science)에 감사위원의 질의자료와 국감 관련 홍보내용 등을 수시로 게재하고 네티즌들이 제시한 의견을 감사현장에 있는 위원들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키로 했다.

 의원들은 노트북PC 등을 이용해 자료를 활용, 종이 없는 회의와 감사를 벌이게 되며 감사대상기관들도 업무 부담을 덜고 인력도 절감해 해당기관별로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씩 절약하는 효과가 기대됐다.

 김형오 의원 측은 “매년 국정감사 때마다 피감사기관인 각 부처는 의원들의 과도한 자료 요구에 따른 답변서 작성과 이를 한 데 모아 인쇄해야 하는 많은 애로를 겪었다”면서 “과정위의 이번 조치로 각 부처는 시간과 돈·노력을 절감하게 되며 의원들도 각종 정보매체를 이용해 효율적이고 신속한 자료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