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에 발생하는 신경병증·허혈증 등 당뇨병 합병증을 사전에 진단·예방하는 시스템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개발됐다.
이 합병증은 피가 발에 정상적으로 흐르지 못해 무감각·통증·냉증 등 현상을 보이다 심하면 괴사를 일으켜 발을 절단해야 하는 무서운 질환이다.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허갑범 교수와 연세의대 의학공학교실 김덕원 교수는 당뇨병 환자의 다양한 합병증 가운데 하나인 족부 병변의 신경병증과 허혈증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시스템인 ‘광혈류측정기’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 제품의 원리는 손가락 혈류량과 발가락 혈류량을 비교·분석함으로써 당뇨병 환자의 발합병증을 조기에 찾아내는 것이다. 즉 발에 합병증이 발생하기 시작하면 발가락의 혈류에 변화가 있는 반면 손가락의 혈류량에는 거의 변화가 없다는 사실에 착안해 개발했다.
연세의대 의학공학교실 김덕원 교수는 “300만∼40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제작할 수 있는 이 시스템은 측정시 통증이 전혀 없고 한 번 측정하는 데 3분 정도의 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데다 측정 결과도 매우 정확하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발의 혈류량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가격이 비싼 초음파나 레이저 도플러를 사용해 왔으며 측정시간도 오래 걸리고 작동법이 복잡해 숙련 인력이 필요한 단점이 있었다. 또 환자에게 전기자극를 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많았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