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주식시장은 호전되고 있는 수급 및 미국 증시 여건을 바탕으로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다만 증시 주변여건이 단계적으로 호전될 것으로 보여 거래소시장은 700∼800선, 코스닥시장은 55∼65선에서 박스권을 유지하면서 서서히 상승기류를 잡아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먼저 국내 증시의 방향타 역할을 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 부실회계 충격이 마무리되면서 주식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2분기 급격히 악화됐던 경제지표들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이라크간 전쟁발발이 돌출변수로 등장하지만 않는다면 더이상 국내 증시를 짓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하진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도 낮은 채권수익률과 정부의 부동산 과열 억제책으로 주식시장이 최대 대안시장으로 부상하면서 자금유입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들의 긍정적 시각이 유지되면서 외국인뿐만 아니라 국내 기관들의 매수세도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도 이달 수급 개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필호 신흥증권 연구원은 “종합주가지수가 고점대비 30%, 기간상으로는 5개월간 조정국면을 거친 데다 증시자금도 빠져 나갈 만큼 나갔기 때문에 바닥확인은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며 “수급 상황과 미국 등 대외여건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박스권, 장기적으로는 계단식 상승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증시 주변여건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면서 9월 시장의 관심은 국내 기업 실적에 집중되고 있다. 특히 정보기술(IT)주들은 계절적 수혜가 기대되는 시점이어서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IT경기의 핵심 요소인 반도체 및 PC 업황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이 제기되고 있어 다소 부담스럽지만 최악의 시기였던 지난해보다는 회복될 전망이고 IT수출도 지난 7월 이후 회복세가 두드러져 긍정적이다.
하지만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종목은 여전히 ‘업종 대표주’라는 점은 명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황준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IT종목의 계절적 수혜는 어느 해에나 있어왔다는 점에서 이달부터 IT주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겠지만 괄목할 만한 실적개선 기대감은 일부 대표종목에 국한돼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은 IT경기와 상관없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해온 삼성전자, SK텔레콤, KT 등 블루칩과 LG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등 옐로칩을 관심종목으로 꼽았다. 또한 연말이 다가오면서 배당투자 관련종목도 투자매력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