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랜과 인터넷전화(VoIP)를 연계한 무선인터넷전화의 상용화에 KT·하나로통신 등 기간통신사업자들이 가세해 무선인터넷전화 서비스가 크게 확산될 전망이다.
무선인터넷전화는 무선랜접속지점(AP:Access Point)에서 노트북이나 PDA를 이용해 인터넷전화를 이용하는 서비스로 사용지역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동전화에 비해 통화료가 싼 데다 다양한 부가서비스와 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장점으로 새로운 틈새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KT와 하나로통신은 AP설치 지역이 지하철역, 극장, 호텔, 음식점, 대학교 등 전국적으로 각각 5000군데, 330군데에 달해 무선인터넷전화 서비스의 급속한 확산이 기대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일부 별정통신사업자들이 무선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위한 소프트웨어의 개발을 완료했으나 본격적인 상용서비스에는 나서지 않았다.
KT는 오는 9월에 출시하는 KT PDA에 VoIP 프로그램을 기본적으로 탑재해 무선인터넷 상용서비스에 나선다. KT는 올 상반기부터 VoIP를 네스팟 프로그램에 포함시켜 무선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선보였으나 아직 본격적인 상용서비스는 하지 않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오는 11월 11일 무선랜 서비스인 하나포스애니웨이 가입고객들이 PDA나 노트북PC를 이용해 무선인터넷 전화를 거는 ‘애니웨이 VoIP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1일 밝혔다. 이 회사는 특히 평생전화번호(0506)를 식별번호로 하는 착신번호를 각 가입자들에게 부여해 착·발신이 가능한 무선인터넷전화를 최초로 제공할 예정이다.
하나로통신은 붐 조성을 위해 2일부터 6일까지 이 서비스를 미리 사용해보는 체험단을 모집해 11일부터 2개월간 시험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별정통신사업자인 새롬기술과 큰사람컴퓨터, 텔레프리 등도 PDA탑재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무선인터넷전화의 상용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정통부가 추진중인 인터넷전화의 역무구분 및 번호부여 정책과 무선랜 서비스의 성장에 따라 무선인터넷전화가 통신사업자들의 새로운 핵심 상품으로 자리잡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했다.
공중인터넷망을 이용하는 인터넷전화에도 착신번호를 부여하고 무선랜의 이동범위를 반경 3마일까지 보장할 경우 무선인터넷전화가 기존 이동전화 시장의 틈새를 파고드는 것은 물론 이론상으로 10Mbps에 이르는 빠른 데이터전송속도로 IMT2000 서비스(64Kbps, 2004년 384Kbps예상)를 위협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공중인터넷망을 통한 인터넷 전화는 전송품질을 관리할 수 없다는 이유로 독일, 일본, 영국 등에서도 착신번호를 부여하지 않아 번호부여 여부가 불투명하고 무선랜의 이동성 보장도 아직 확정되지 않아 무선인터넷전화와 이동통신과의 관계는 당분간 보완재 성격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