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재계, 국제위상 높아져

 

 한국 재계인사들이 국제 경제단체나 포럼의 핵심직위에 선임되는 등 한국 재계의 국제적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이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등 굵직한 직함을 갖고 있는 박용성 상공회의소 회장은 전세계 상공회의소 및 경제활동에 종사하는 법인·기업 등으로 구성된 세계 최대의 국제경제기구인 국제상업회의소(ICC) 부회장 후보로 단독 추대돼 오는 11월 파리 ICC 총회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될 예정이다. 박 회장은 2년의 부회장 임기를 마치면 회장직을 자동 승계한다는 ICC 내부규정에 따라 2005년부터 ICC 회장직을 맡게 된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세계적인 정보통신(IT) 침체 속에서도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두는 등 뛰어난 경영수완을 발휘하자 10월 전세계 정치·경제계의 거물급 인사들이 모인 가운데 개최되는 ‘포천 포럼’에 초대됐다. 이에 앞서 진대제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 1월 그동안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크레이그 배럿 인텔 회장 등 세계적인 기업들의 CEO들이 주로 해왔던 세계 최대규모의 디지털가전제품 전시회인 CES의 기조연설(keynote speech)을 해 달라진 한국 경제인의 위상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밖에 최태원 SK(주) 회장도 지난달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세계경제포럼(WEF)의 지역회장인 ‘동아시아 지역경제 지도자회의’ 공동의장에 선임돼 국제적 인지도를 높였으며, 손길승 SK 회장은 지난 4월 아시아권 경제협의체인 ‘보아오포럼’의 최고 의결기구인 이사회 이사로 선임됐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