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나스닥동향>

 한주(25∼29일)간 미국 증시는 약세를 면치못했다.

 PC산업에 대한 불투명한 3분기 전망, 노텔의 부진한 실적 발표, 노동절을 앞둔 3일간의 연휴가 8월 마지막주 나스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30일(현지시각) 발표된 경제지표는 긍정적인 모멘텀을 제공했다. 이러한 혼조세에서 나스닥 지수는 이전주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결국 5개월 연속 하락으로 마감했다.

 하지만 미 증시 전문가들은 이러한 하락을 ‘자연스런 조정과정’으로 이해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주의 지수하락에 대해 그다지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며 앞으로 어닝시즌을 기다리는 몇 주 동안은 증시가 뚜렷한 방향성 없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8월의 마지막 주식시장은 9월 2일이 미국 노동절로 주식시장이 3일 연휴에 들어간다는 점과 이날이 8월의 마지막 거래일이라는 점이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또 9·11 테러 1주년을 앞두고 추가 테러에 대한 불안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전통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9월을 앞두고 트레이더들은 포지션 정리를 서둘렀다.

 거래량도 줄어 30일 뉴욕증권거래소는 9억700만주가 거래돼 올들어 세번째로 적은 거래량을 보였다.

 반면 30일 개장전 발표된 개인 지출은 전월 대비 1%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월가에 긍정적인 전망을 심어줬다.

 개장 직후 발표된 미시간 소비자신뢰지수는 87.6을 기록해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88.0을 하회했지만 소비추세가 급격히 위축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주 동안 기술주는 PC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과 노텔의 실적이 기술주 하락의 배경이 됐다. 하지만 기대는 못미치지만 HP의 4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시각이 대두되면서 하락세가 다소 진정됐다.

 27일 인텔의 크레이그 배럿은 “3분기에 반도체 칩 수요와 컴퓨터 수요가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또 통신장비업체인 노텔이 장비시장 침체가 계속되면서 전체 인력의 17% 의 감원 계획을 발표했고 매출 전망도 전분기에 비해 10% 낮췄다. 이에 따라 기술주가 전반적으로 하락을 면치못했다.

 인텔이 전주보다 7.18% 하락한 16.67달러를 기록했고 통신장비 대표 업체인 시스코시스템스도 4.36% 하락한 13.82달러로 한주를 마감했다. HP는 3분기에 주당 14센트의 세전 순익을 보인 실적을 발표했고 또 4분기 순익과 매출 전망도 종전대로 유지했다. 나스닥에 상장된 국내 기업인 두루넷과 하나로통신은 모두 보합을 유지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