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운영하는 인터넷쇼핑몰인 삼성몰(http://www.samsungmall.co.kr)에서 회원 수백명이 프로그램 오류로 PC를 못쓰게 되는 등 피해를 입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이 ‘단순히 광고솔루션의 오류가 아니다’며 손해배상청구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달 중순 이후 발생하기 시작한 프로그램 오류는 삼성몰 사이트에 접속한 후 다른 사이트에 접속하려면 인터넷익스플로러가 다운되면서 PC 전체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문제를 발생시킨다.
삼성몰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사이트에 접속하면 윈도 레지스트리에 ‘.dll’을 확장자로 갖는 실행파일이 하나 더 생성되는데 이 파일이 PC를 못쓰게 만드는 것.
더구나 문제의 DLL 파일은 PC 사용자가 방문했던 사이트의 기록 등 개인정보를 자동으로 삼성몰측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이른바 백 오리피스(해킹의 한 방법) 기능을 할 수 있다.
PC를 사용하지 못하게 된 삼성몰 회원들은 윈도 운용체계를 다시 설치해야 하는 불편을 겪기도 했으며 아예 PC를 재부팅할 수 없어 업무를 보지 못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이에 대해 삼성몰측은 지난 30일 공지사항을 통해 “새로 시도한 광고솔루션이 오류를 일으켰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업체의 도움을 받아 치료 프로그램을 구동 중”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인터넷쇼핑몰 개발업체 I사 관계자는 “삼성몰의 해명대로 단순한 광고솔루션 오류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삼성몰이 고객에게 자세히 알리지 않고 광고로 위장해 DLL 파일을 PC에 심어 고객의 소비성향 등을 파악해 마케팅에 이용하려고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