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전문업체인 CCR(대표 윤석호)가 게임전문 케이블방송사업자인 MBC게임(대표 곽성문·이하 겜비씨)과 협력체제를 구축키로 해 게임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몰고올 전망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CR는 70억∼100억원 규모를 투자해 겜비씨의 지분 20∼30%를 확보하는 대신 자사가 보유 중인 게임·만화·캐릭터·애니메이션 등의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겜비씨의 채널에 활용하는 방안을 놓고 현재 겜비씨측과 협상을 진행 중이며, 이르면 이번주 중에 공식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CCR측 한 관계자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전환해 나가기 위해서는 중심이 돼줄 미디어사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겜비씨와 협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협상 중이기 때문에 정확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이 250억원가량 되기 때문에 투자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겜비씨의 투자가 이뤄지면 앞으로 전개할 다양한 디지털콘텐츠 사업을 추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겜비씨측도 “경영안정화 및 게임방송과 게임유통 및 마케팅 대행 등을 결합한 신규사업 추진을 위해 현재 자금유치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협상 중인 업체에 대해선 밝힐 수 없다”고 함구했다.
이번 CCR의 겜비씨에 대한 자금투자는 양사의 사업 방향이 비슷한데다 서로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라 성사될 가능성이 어느때보다 높아 조만간 게임전문 채널과 게임개발사가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콘텐츠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할 전망이다.
CCR는 이에 앞서 자회사인 GV를 흡수합병키로 하면서 게임개발 및 서비스와 만화·캐릭터 등을 포함하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데 이어 오는 4일께는 일본 반다이사와 함께 총 66억원을 투자해 인기 온라인게임인 ‘포트리스’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 일본과 한국에 방영할 예정이다.
또 겜비씨는 게임 퍼블리싱 사업 진출을 위해 최근 경향미디어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바 있으며 이번 투자유치가 성사되면 게임방송에 게임유통 및 마케팅 대행사업을 덧붙인 종합적인 디지털콘텐츠 사업을 신규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겜비씨는 모기업인 MBC의 전세계 네트워크망을 활용해 해외마케팅도 적극 전개하고 이미 확보하고 있는 위성방송 채널의 남는 주파수 대역을 디지털콘텐트 유통 및 게임대회 개최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 서비스에 나서기로 했다.
두 회사는 이번 자금투자 계약 이후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서로의 강점을 결합한 전략적 제휴를 통해 디지털콘텐츠 사업 다각화를 위한 협력관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