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테크]저장매체-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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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저장매체

 HDD는 규격이 좀 크지만 접속시간이 빨라서 데스크톱과 노트북PC의 저장매체로 주로 채용되고 있다. 이런 규격은 서브 노트북이나 초소형 휴대형 PC에 채용하기에는 약간의 문제가 있지만 HDD는 증가추세에 있는 PC의 저장용량 요구를 충족시키기 때문에 가까운 장래에 다른 저장매체의 도전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HDD는 가격도 낮아서 광 저장매체나 플래시메모리 업체가 이 부문 시장에 진출하려면 상당한 기술혁신을 이룩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그러나 네트워크 기반의 저장 모델은 HDD에 위협이 되고 있다. 인터넷 데이터 센터와 통신 서비스 업체들이 네트워크기반 부가가치 서비스를 대거 제공하기 시작함에 따라 네트워크를 통한 저장 비용이 크게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와 함께 기업체들이 자체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대규모 시설을 설치하고 있다. 특히 거의 모든 주요 통신 서비스 및 다국적 기업들은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개인 저장매체를 네트워크와 데이터 센터 환경으로 옮기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데이터의 백업, 미러링(mirroring)을 비롯한 여러 가지 데이터 관리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개인 데이터 저장을 아웃소싱하면 유리한 점이 많다. 하지만 네트워크를 통한 데이터의 접속은 시간이 많이 걸리고 보안을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다. 이런 백엔드 서버 기반의 저장시설은 HDD업계에 새로운 시장을 열어줄 수 있지만 PC부문 HDD 시장은 그만큼 줄어들 것이다.

 HDD가 PC의 사실상 표준 내장 저장매체로 자리잡았으나 여러 가지 착탈식 플로피디스크도 나왔다. 그 대표적인 예가 이오메가(Iomega)가 지난 90년대 중반에 내놓은 100MB 집(zip) 드라이브이다. 하지만 이 제품은 CDRW의 등장으로 시장에서 맥을 추지 못했다.

 손바닥 크기(handheld)의 컴퓨터와 PDA는 저장매체의 경쟁 시장이다. 손바닥 크기의 고성능 컴퓨터는 초소형 노트북PC와 기능이 중복되고 크기는 작으면서 기능은 우수해지고 있다. 거의 모든 경우 이런 제품의 처리 속도와 저장용량은 전지의 출력과 비례한다. 이 때문에 이런 PC의 저장매체는 효율성이 매우 높고 전력 소모가 적어야 한다.

 PDA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저장매체 시장도 크게 성장했다. PDA 저장매체로는 플래시메모리가 비교적 많이 사용되고 있다. PDA의 초기에는 데이터를 대량으로 저장할 필요가 없을 뿐 아니라 규격을 작게 축소하고 전력 소모를 낮추는 데 주안점을 두었기 때문에 플래시메모리가 가장 적합한 저장매체가 됐다. 그러다가 PDA의 컴퓨팅 기능이 강화되고 다양한 기능이 탑재됨에 따라 저장용량도 확대할 필요성이 커졌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PDA 업체들은 확장 슬롯을 사용하고 있다. 확장 슬롯에는 콤팩트플래시(CompactFlash), 시큐어 디지털(Secure Digital), 멀티미디어 메모리 카드(MMC), 메모리 스틱(Memory Stick) 등이 사용되고 있으나 가격이 높다는 문제점이 있다. 현재 가격이 많이 내려서 콤팩트플래시의 경우 256MB 카드가 약 120달러지만 아직 HDD나 광 저장매체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앞으로 PDA 기능이 강화됨에 따라 내장형 저장매체를 더 많이 채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반 PDA는 착탈식 저장매체를 계속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소비자들이 착탈식 미디어를 사용해 응용프로그램 파일을 옮기는 경향이 높기 때문이다. 디지털 카메라와 MP3 재생기 사용자들은 주로 플래시 저장카드를 이용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휴대형 저장매체를 원한다고 해서 플래시 카드만이 거기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제품은 아니다. 크기가 작고 소형 드라이브가 있는 광 저장매체가 이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을 것이다. 가령 데이터플레이사의 500MB 광 디스크는 PDA에 쉽게 탑재할 수 있다. 또 이오메가를 비롯한 몇몇 착탈식 HDD업체들은 PDA에 채용할 수 있는 소형 제품을 출시했다. 이런 경쟁 제품이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플래시메모리가 신뢰성이 높고 소비전력이 낮으며 소비자들이 선호하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용 PDA는 앞으로도 플래시메모리를 주로 채용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 업무용 PDA 시장에서는 플래시메모리가 규격이 작고 안정성이 높지만 용량이 작아서 별로 많이 채용되지 않고 있다. 기업의 PDA 사용자들은 기존 제품보다 강력한 컴퓨팅 성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용량이 더 큰 저장매체를 내장하기를 바라고 있다. 또 이들 대부분은 휴대형 PC가 사무실에 있는 데스크톱 PC를 연장해 사용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 PDA를 사용하던 외근 직장인들은 PDA와 초소형 노트북 PC 중 택일하기 시작할 것이다. PDA나 소형 노트북 등 휴대형 단말기가 광범위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하려면 저장매체의 밀도가 높아야 하는데 이 경우 플래시메모리는 가격이 매우 높아질 것이다. IBM과 도시바를 포함한 몇몇 HDD 업체들이 이미 고성능 PDA와 휴대형 컴퓨팅 단말기에 탑재할 수 있는 기가바이트(Gb)급 HDD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HDD가 플래시메모리를 대체해 PDA에 저장매체로 내장되려면 소비전력을 낮춰야 한다. 현재 규격은 적합하지만 소비전력이 높은 것이 채용을 늦추는 요인이 되고 있다.

 PDA에 플래시메모리를 채용하는 두 가지 시나리오를 생각할 수 있다. 하나는 공장 근로자나 외근자용 PDA는 저장용량보다는 신뢰성과 안정성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여기에 플래시메모리를 내장하는 것이 더 유용한 솔루션이 될 것이다. 또 다른 시나리오는 네트워크를 통한 데이터 저장 모델로서 이 경우 손바닥 크기의 단말기는 중앙 저장소에 저장된 정보를 접속할 수 있는 얇은 클라이언트 장치면 충분하다. 이런 단말기에는 용량이 작은 플래시 저장매체를 내장하면 되는데 팜컴퓨팅(Palm Computing)이 최근 이런 기능을 가진 손바닥 크기의 단말기를 발표했다. 이 제품은 메모리 용량이 8MB밖에 안돼 네트워크 기반 저장 모델에 의존하게 되어 있다.

 따라서 일반 소비자용과 오락용 PDA에는 당분간 플래시메모리와 카드를 주로 채용할 전망이다. 반면 기업의 업무용 PDA에는 HDD를 주로 내장하게 될 것이다. 특히 기업용 PDA에는 마이크로드라이브(Microdrive)가 널리 보급될 것으로 보인다.

 

◆휴대형 전자제품 저장매체

 

 저장매체를 채용하는 주요 휴대형 전자제품은 오디오 및 MP3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 등이다. 그 중에서도 MP3 파일 서비스는 오늘날 소비자 상품의 ‘킬러앱’이 됐다. MP3 파일 서비스는 대학이나 기업의 근거리통신망(LAN)의 속도를 늦출 만큼 사용자가 급증했다. MP3 파일 서비스에 대한 열기가 뜨거워짐에 따라 저작권 침해문제가 제기돼 인기 사이트인 냅스터(Napster)가 소송에서 패소, 문을 닫는 사태까지 일어났다. 하지만 음악 파일에 대한 열기는 식지 않았다. 그 후에 나온 모피어스(Morpheus), 카자(Kazaa), 그록스타(Grokstar) 등의 음악 파일 사이트의 이용자가 냅스터의 최고 기록보다도 더 많은 월간 약 20억회의 내려받기(다운로드)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MP3 업계에서 저장매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HDD는 PC를 통해 수천 곡의 MP3 파일을 저장할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이런 음악 파일은 데스크톱 PC에만 갇혀 있어서 이런 공간적 한계성을 극복하기 위해 MP3 플레이어 업체들이 앞다퉈 휴대형 제품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현재 미국 내 MP3 업체가 40개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 업체의 매출은 그리 빠른 속도로 성장하지 않고 있는데 그것은 지재권 문제가 완전히 타결될 때까지 주요 업체들이 제품의 생산을 주저하고 있기 때문이다.

 MP3 플레이어 사용자들은 크게 ‘움직이면서 음악을 듣는(moving to the music) 사용자’ ‘편안한 선율(comfort tunes) 사용자’ ‘긍지를 가진 표절자(proud pirate)’ 등 세 유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유형에 따라 각기 다른 저장매체를 채용하고 있다.

 ‘움직이면서 음악을 듣는’ MP3 재생기 사용자들은 이동중이거나 가벼운 운동을 할 때 주로 사용하는데 이들은 음질은 별로 중요시하지 않으며 휴대성과 유연성이 높은 소형 제품을 선호한다. 여기에 속하는 제품의 어느 것은 크기가 립스틱 케이스 정도로 작은데 주로 짧은 시간동안 듣고 같은 곡목을 반복해서 듣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저장용량이 클 필요가 없어서 64MB나 128MB면 충분하다. 이들 초소형 MP3 플레이어는 플래시메모리를 주로 채용하고 있으며 주요 공급업체는 디지털웨이(Digitalway), 리오(Rio), 파나소닉, 소니, 나이크(Nike) 등이다.

 ‘편안한 선율’ MP3 파일 사용자들은 음악에 취미가 있어서 이미 어느 정도의 CD와 상당히 많은 MP3 파일을 집과 직장 PC에 저장해 놓고 듣는다. 이들은 주로 휴대형 CD기를 사용하는데 그 크기는 별로 문제시하지 않는다. 또 이들은 CDR를 사용, 직접 음악을 재편집해 듣거나 친구들과 교환하기도 한다. 여기에는 광 저장 디스크가 주로 사용되고 있으나 플래시메모리 카드의 용량이 커지고 가격이 낮아짐에 따라 이의 채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HDD도 용량이 큰 신제품이 개발됨에 따라 이 부문에 채용될 가능성이 높지만 착탈이 어려운 점이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긍지를 가진 표절자’들은 음악에 취미도 있고 오디오기기도 능숙하게 다룰 수 있어서 보관하고 있던 대량의 CD를 디지털 파일로 변환해 사용하고 있다. 이들은 ‘편안한 선율’ 사용자와 같은 방식으로 휴대형 MP3 플레이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음악의 품질에 더 높은 관심을 갖고 있어서 이들은 20∼40Gb 용량의 HDD를 내장한 MP3 재생기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각종 저장매체를 필요로 하는 디지털카메라는 가전 분야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부문이다. 디지털카메라는 작년에 전세계적으로 약 1800만대가 판매됐고 오는 2005년까지는 시장 규모가 거의 5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연간 27%의 성장률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처럼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디지털카메라에는 플로피디스켓, 미니 CDRW, 플래시메모리 등 다양한 저장매체가 사용되고 있으나 그 중에서 플래시메모리가 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전통적인 방식으로 인화하거나 아니면 곧바로 웹사이트에 올릴 수 있고 CD에다 디지털 이미지를 받을 수도 있다. 이처럼 사진 저장 방식이 다양해짐에 따라 저장매체도 소비자들의 추세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현재는 플래시 메모리가 저장매체에 주로 사용되고 있으나 앞으로 매체 사이의 경쟁이 치열해져서 고성능 디지털카메라에는 ‘마이크로드라이브’가 채용될 것으로 보이며 많은 용량을 필요로 하는 경우에는 광 디스크가 채용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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