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벤치마킹>LG·삼성 콤보드라이브 2종서론및 총평

 제목 : LG전자와 삼성전자 콤보드라이브 2종

 분석 김영로 / PC가이더(tester@pcguider.com)

 DVD(Digital Video Disk)의 가장 큰 장점은 한 장에 700MB 정도인 CD에 비해 최대 9.4Gb로 저장용량이 13배에 이르는 미디어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넉넉한 저장공간을 밑천 삼아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서 비디오(Video) 대신 다재다능하다는 뜻의 버서틀(Versatile)을 쓰기도 한다. 이른바 5.1채널의 뛰어난 음질과 CD와는 비교하기 힘든 화질 모두 DVD의 뛰어난 저장용량을 이용한 것이다. 이런 까닭에 최근에는 CD롬 드라이브 대신 DVD롬 드라이브를 기본 설치하는 컴퓨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광학장치의 또 다른 주인공은 CDRW드라이브다. 수많은 저장장치 가운데 CDRW의 가장 큰 장점은 뛰어난 호환성과 싸고 구하기 쉬운 미디어를 저장매체로 쓴다는 점이다. 물론 앞으로는 DVD R·RW·RAM 등 새로운 표준에 자리를 물려줄지도 모르지만 싼값과 호환성 등 CD미디어의 장점이 워낙 돋보여 쉽게 지금의 왕좌에서 내려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DVD롬 드라이브와 CDRW 드라이브를 모두 PC에 장착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콤보(Combo)드라이브는 이런 CDRW 드라이브와 DVD롬 드라이브의 기능을 하나로 묶은 것이다. CDRW와 DVD의 수요 확대에 편승해 콤보 드라이브가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콤보 드라이브 시장은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LG전자에서 선보인 LG전자 GCC-4320B와 삼성 SM-332는 모두 32배속 레코딩 기능을 갖춘 점이 공통점이다. 최신 리코더의 배속이 40배속 정도인 현실을 감안하면 콤보 드라이브의 배속이 늦어 불편하다는 그동안의 불평을 충분히 잠재울 수 있는 성능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이번 벤치마크에서는 인기를 끌고 있는 LG전자와 삼성전자 콤보 드라이브의 성능을 비교 테스트해본다.

 

 결론

 실험결과를 종합한다면 CD롬 드라이브 성능은 무승부라고 볼 수 있다. 레코딩 성능은 근소하나마 LG전자의 판정승, DVD롬의 성능은 삼성전자가 좀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DVD의 경우 배속에서는 분명 LG전자제품이 16배속으로 삼성전자의 12배속보다 우위에 있기는 하지만 실제 DVD의 주된 쓰임새인 영화 감상 등에서는 그 차이를 느끼기 힘든데다 실험결과에서는 16배속의 높은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달리 생각하면 LG전자가 최근 들어 콤보 드라이브에 진입한 반면 삼성전자의 경우 꾸준히 저배속부터 콤보 드라이브를 선보여왔으며 PC완제품 시장에서 검증받아왔다는 장점을 들 수 있다. 광학 드라이브의 절대강자지만 이런 차이점이 있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두 제품 가운데 어느 제품이 더 좋은가를 말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두 제품 모두 세계적인 광학 드라이브 제조사들의 결과물이며 눈에 드러나는 또는 눈에 드러나지 않는 칩·모터·소프트웨어 제조사들의 종합적인 부산물이기 때문이다.

 얼마전 대만의 라이트온이 국내 컴퓨터 제조사에 OEM형태로 DVD롬 드라이브와 CDRW 드라이브를 공급을 시작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사실 그 동안 삼성전자와 LG전자라는 거대 토종 세력이 있던 탓에 외산 브랜드는 제대로 기를 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AS·인지도·가격·성능 등 모든 요소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보다 나은 점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상대는 상대방이 아닌 세계무대다. 이미 일본이나 미국은 지금의 광학 드라이브 대신 DVD를 기록매체로 하는 차세대 저장장치의 규격 제정에 한창이다. DVD+RW동맹과 DVD R·RW·RAM을 표준으로 추진하고 있는 DVD 포럼으로 나뉘어 치열한 주도권 다툼이 한창이다. 이미 기존의 광학 드라이브는 포화상태며 사실상 LG전자와 삼성전자를 당해낼 만한 제조사는 라이트온 정도밖에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콤보 드라이브는 이런 DVD 기록장치로 가는 진일보한 발걸음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다. 지금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저장매체에서도 토종 제품들이 시장을 주도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