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터 가격 `뚝`…대중화 성큼

 서울시교육청의 2002년 조달입찰 가격이 공개된 이후 LCD프로젝터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린 프로젝터 업체들이 이달부터 홈시어터 시장을 겨냥한 200만원 이하대의 보급형 신제품 출시계획을 앞다퉈 수립하고 있어 프로젝터의 대중화 시대가 앞당겨질 전망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불투명한 경기전망에 따른 기업체들의 구매수요 위축과 조달가격공개의 영향으로 일반시장용 프로젝터 가격이 전년 동기대비 최대 50% 이상 하락, 업체들의 수익성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프로젝터 가격변화=지난해 일반시장에서 1200만원대에 판매되던 3600안시급 LCD프로젝터 가격은 최근 조달 낙찰 가격대인 390만∼400만원대로 폭락했다.

 또한 조달입찰에서 3분류(2000∼2400안시)에 속했던 2200안시급 가격도 지난해 700만원대에서 300만원대로 낮아졌다.

 여기에다 DVD방 등 홈시어터용으로 판매되는 1000안시급 이하 제품은 200만원대 안팎까지 떨어지면서 프로젝터 전문 유통업체들의 기피제품군으로 전락하는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프로젝터가 조달품목에 포함되지 않았던 2000년까지 수입 및 유통업체들은 상당한 수익을 올린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올해 조달시장에서 낙찰가격이 폭락하면서 최근 프로젝터 전문 딜러들이 3500안시(XGA)급 제품을 390만원에 공급받아 10만∼20만원의 마진을 취한 뒤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프로젝터 가격 급락세는 지난 4월 실시된 서울시교육청 프로젝터 낙찰가격이 공개되면서 그 파장이 일반시장에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3분류(2000∼2400안시) 제품가격은 전년도 467만5000원에서 45% 하락한 256만3000원에, 4분류(2500∼2900안시) 프로젝터 가격은 2001년도 492만원에서 294만8000원으로 낮아졌다.

 ◇저가제품 경쟁격화 전망=그동안 DVD방 등 업소용으로 납품되던 저가형 프로젝터에 대한 일반소비자들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한국엡손, 노틸러스효성 등 프로젝터 업체들이 190만원대 제품을 통해 일반시장 공략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250만원대 프로젝터(모델명 CP-S225)를 판매하면서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신도리코와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한국엡손, 노틸러스효성 등 3사의 경쟁결과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엡손(대표 히라이데 슌지 http://www.epson.co.kr)은 이달부터 스포츠 중계는 물론 게임, 홈시어터까지 다양한 영상을 볼 수 있는 198만원대의 보급형 홈엔터테인먼트 프로젝터(모델명 EMP-30)를 판매한다.

 일본 NEC 프로젝터와 PDP TV를 수입, 판매하는 노틸러스효성(대표 최병인 http://www.hds-hyosung.com)도 이르면 올해말 198만원에서 200만원 초반대 프로젝터 3모델을 동시에 출시하면서 저가시장 공략에 가세할 계획이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