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창업보육센터(TBI)들로 구성된 창업보육협의회가 유명무실한 협의체로 전락하는 등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전시가 지난 99년 발족시킨 대전 지역창업보육협의회가 센터간 운영정보 및 시설·장비 공동 활용 등 협의회 설립 취지와는 달리 반기별 회의만을 개최하는 등 겉도는 실정이다.
이같은 현상은 대전시가 협의회만 발족시켜 놓고 체계적인 행정지원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마련하지 않은데다 각 TBI들도 협의회 활동에 소극적인 참여자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지역 보육업체들은 그러나 협의회가 시설 및 장비를 공동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센터간 장비 보유현황 등이 파악돼야 하는데도 아직까지 이렇다할 센터간 장비보유 DB도 구축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입주기업들을 위한 각종 마케팅 및 기술·경영 교육도 각 보육센터가 제각각 운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 TBI 관계자는 “협의회가 구성됐어도 이렇다할 구심점이 없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며 “보육센터간 마케팅 및 각종 경영·기술교육 등의 사업을 공동으로 펼칠 수 있도록 대전시가 행정과 예산을 뒷받침해주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시에서 주관했다고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협의회 운영은 센터 자율에 맡기고 있다”며 “센터간 특성이 워낙 다양하다보니 협동화된 공동 사업을 도출해내기가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10월 대전지역 기술신보 등 10여개 금융기관과 대전시로 구성된 ‘대전광역시 벤처기업 창업지원협의회’를 결성, 창업보육협의회와의 연계를 통해 벤처기업들의 자금 및 투자 등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며 “이같은 제도적인 지원시스템이 구축되면 그동안 소극적으로 운영돼 왔던 창업보육협의회도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는 전환점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는 지난 99년 9월 TBI간 운영정보의 공유 기반을 마련하고 입주업체간 협업화를 위해 지역내 대학 및 연구소 등 23개 창업보육센터들로 구성된 창업보육협의회를 출범시켰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