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IP기반 차세대 이동통신 핵심망 시스템 개발

 IP 라우터만으로 이동전화의 음성통신과 데이터서비스는 물론 인터넷 이동전화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일반 유선전화망까지 통합·운용할 수 있는 차세대 통신시스템 기술이 국내 처음으로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이동애드호크네트워크팀(연구책임자 신동진 박사)은 2000년부터 올해까지 2년간 정보통신부의 선도기반과제인 ‘All-IP 기반의 차세대 이동통신기술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차세대 이동통신 핵심망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2일 발표했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패킷망(데이터 전송망) 외에 음성통화를 위한 회선교환망(서킷망)이 필요하던 종래 이동통신시스템과 달리 패킷망만으로 이동통신 통합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그동안 통신사업자는 음성통화를 위한 교환기, 데이터서비스를 위한 라우터, 그리고 교환기와 라우터를 잇는 모뎀의 집합체인 모뎀 풀을 모두 갖추고 음성 및 데이터통신을 별도의 시스템으로 제공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이들 장비를 통합된 단일망으로 구축,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형태의 차세대 이동통신서비스를 경제적·효율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

 또 별도의 장비 없이도 차세대 인터넷전화 기술인 접속설정 프로토콜(SIP) 기반의 VoIP(IP 기반 음성전송)기술을 이용한 무선인터넷전화서비스를 대규모로 제공할 수 있다. 또 일반 유선전화(PSTN)와도 직접 연결돼 유무선 융합망을 구성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공공이동전화망을 인터넷전화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밖에 전파접속망(RAN) 시뮬레이터 등의 검증시스템도 함께 개발해 신기술 적용을 위한 성능시험을 손쉽게 수행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또 국제표준에만 맞으면 콘텐츠사업자나 서비스사업자들이 자사의 응용서버로 이동통신망과 쉽게 연동, 이동통신 가입자들에게 직접 자기위치표시·멀티미디어 등의 다양한 응용서비스를 자유롭게 제공할 수 있는 개방화된 망구조를 갖고 있다.

 ETRI는 그동안 IMT2000 표준의 공식개발기구인 3GPP2의 ‘All-IP’ 표준규격화 작업에 참여하면서 이 규격에 따라 All-IP 시스템을 개발해왔다.

 신동진 박사는 “개방형 서비스 구조로 구현돼 콘텐츠사업자 등이 이동통신망과 쉽게 연동해 다양한 지능형 응용서비스를 가입자들에게 직접 제공할 수 있다”며 ”이동통신서비스 신산업 창출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